이준석 “尹이 만나자 해도 안 만나…무슨 뒤통수칠지 몰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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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尹과 우크라행 비공개 상의 후 관계자발로 이상한 소리 나와”
인요한 만남 가능성에도 “만나야 될 이유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월2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비공개 만남을 제의하더라도 응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건(비공개 만남은) 신뢰관계가 있는 사람들끼리나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제가 윤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가는 것을 상의했다”며 “그런데 그 직후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TV조선에서 ‘이준석이 친서를 달라고 했다’느니 어쨌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예 안 만나는 게 상책”이라면서 “그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제가 반응한 다음에 나중에 또 그래버리면 저만 웃음거리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신뢰관계가 깨졌는데 신뢰 대화는 불가능하다. 신용이 떨어지면 현찰거래밖에 안 된다”며 윤 대통령과는 이미 신뢰가 깨진 사이임을 확실시했다. ‘현찰’의 의미에 대해선 “그건 그들이 생각할 문제다. 내가 요구하는 건 없다”며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 공을 넘겼다.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생각 있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제가 잘못한 것도 없고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도 딱히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분이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다. 만약 인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해 보고 싶으면 빌드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빌드업’에 대한 부연으로 그는 “저한테 ‘사이비 평론가’라고 한 김병민 최고위원, ‘이준석을 내쫓아야 3~4% 지지율이 오른다’는 김민수 대변인 등부터 정리하고 그 다음에 ‘얘기를 해볼까’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육십 넘은 안철수도 이걸 배워서 ‘혁신의 시작은 이준석 제명이다’ 이러고 있다”면서 “다들 정신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이것부터 정리하고 시작해야 되는 건데 지금은 그냥 우선 만나면 좋은 것이라고 한다. 정치를 뭐 이렇게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자신에 대한 ‘대사면’, 즉 징계 일괄 해제 건의를 추진하자 “혁신위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부하며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직격했다. 또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 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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