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뚫렸다”…‘확산일로 소 럼피스킨’ 무안에서 확진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0.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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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무안군 134마리 한우농장서 최종 양성
전남도, 해당농가 긴급 방역조치·살처분 명령
반경 10km 2만3000마리 이동제한, 소독 실시

‘전남도 뚫렸다’. 전국으로 확산 중인 소 럼피스킨병이 전남에서도 최초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전북에서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호남에서 두 번째이자 전남 첫 사례다. 

전남도는 28일 오후 2시쯤 무안군 한 한우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들어와 1차 검사를 마치고, 29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방역당국이 전남 무안군 럼피스킨병 발병 농장에서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전남도
방역당국이 전남 무안군 럼피스킨병 발병 농장에서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전남 첫 발병…“추가 의심축 없어” 

한우 13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가에서 소 한 마리가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을 보였다. 콧물과 고열을 동반한 피부 혹이 발견됐는데, 최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를 모두 매몰 처분하기로 했다.

또 확진 농가 반경 10km 안에 있는 600여 농가 소 2만3000여 마리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북무안 IC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됐고,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 소 사육농장은 방역지역으로 설정돼 이동이 제한된다. 임상예찰 결과 현재까지 추가 의심축은 없는 상태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이영남 전남도 방역정책팀장은 “지금 현재 백신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안군 포함해서 10개 시군에 소 29만 마리 분을 신속하게 공급을 해서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전남 한우사육농가의 축사 ⓒ시사저널
전남 한우사육농가의 축사 ⓒ시사저널

이번 무안 발병사례는 지난 25일 전북 부안에서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호남에서만 두 번째 사례다. 이처럼 서해안에서 시작한 럼피스킨병은 내륙 곳곳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 럼피스킨병은 29일 오전 11시 기준 총 61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24건, 충남 23건, 인천 7, 강원 4, 충북 1, 전북 1, 전남 1건씩이다.

정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칠 방침이다. 그러나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3주 정도 걸리는 만큼 백신 접종을 마친 농가에서도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전남도, 긴급 방역 대책회의…“방역망 구축 총력”

전남도는 럼피스킨병이 발병하자 29일 오후 김영록 지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백신 확보·접종, 축산농가·인근 지역 방역, 거점 소독시설 운영 등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발생 농가의 신속한 살처분 조치뿐 아니라 긴급 백신 접종을 통해 발생농장 인근의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재난관리기금, 인력지원을 통해 빈틈없는 방역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9일 오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소 럼피스킨병 대응 재난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지사는 AI 방역에 준한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9일 오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소 럼피스킨병 대응 재난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 지사는 AI 방역에 준한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전남도​

이어 ”흡혈 곤충 외에도 작업자를 통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의 철저한 방역·소독이 필요하다“며 ”발생지 인근 지역 외에도 전 시군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해 이동 제한, 반출입 금지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한 ”럼프스킨병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럼피스킨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한 통합방역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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