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영역의 정통성 수립이 춘추회의 창립 목적”
  • 심정택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5 15: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군우 춘추회 회장 미니 인터뷰
10월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이숙자 작가 작업실에서 이군우 춘추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10월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이숙자 작가 작업실에서 이군우 춘추회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춘추회는 지난 9월 50회 기념 전시 《색채로 기록한 시간의 역사》를 서울 인사동에서 가졌다. 춘추회는 창립 초부터 학연, 지연을 타파한 대규모 한국화 단체로 손꼽힌다. 조복순(1921~1981), 유지원, 이승은, 이숙자 등 4인이 결성했다.

1950년대 입학생은 유지원, 1960년대 입학생은 이숙자와 이승은이다. 홍익대 교수 조복순은 학생들에게 채색화 재료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기틀을 잡았다. 1975년 창립전을 가졌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춘추미술대전’, 2002년 ‘춘추미술상’, 2011년 ‘춘추미술인상’, 2014년 ‘춘추청년미술상’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춘추회를 이끌고 있는 인사는 이군우 회장이다. 이 회장은 홍익대에서 동양학과 박사 과정을 마치고 예고 및 대학 강사를 거친 후 입시학원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작업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춘추회의 창립 취지및 성격을 말해 달라

“1975년, 한국 미술사의 오류로 단절, 경시됐던 채색화 전통을 바로 세우고, 시대적 정서를 수용하며, 현대적 미의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출발했다. 한국화 영역에서의 정통성 수립이 활동 목적이다. 때문에 춘추회는 ‘채색’이라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48년간 학연, 지연을 타파하고 전국 각 미술 대학 출신 작가들로 구성했다.”

춘추회는 수묵단체와 대척점에 있는듯 하다

“한국(조선)에서 묵화나 수묵화는 아마추어들의 취미활동이었다. 이들과는 정통성 측면에서 대비된다. 대학에도 수묵 교수는 있지만 졸업 전에 수묵화는 없는 게 현실이다. 오래된 수묵단체가 있지만 단체로서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춘추회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

“춘추회 회원은 미술대학과 관련 대학원을 나오고 개인전 2회, 대학 강의 2년, 공모전 특선 2회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채색화는 이론화가 중요하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어야하기에 석사 학위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춘추회는 전시를 하되 작품을 팔지는 않는다. 친목이 목적이다. 회원수는 138명으로 대다수의 여성과 거의 고령층인 20여 명의 남성 회원으로 구성된다. 신규 회원은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입회가 허락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