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소속 유정복 “김포 서울 편입은 정치쇼…무책임 해”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1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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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반대 입장…“국민 갈등·혼란, 공론화 거쳐야”
지난 10월19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10월19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와 관련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6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정치쇼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법적 근거나 현실적인 검토 없이 국회 만능주의에 입각한 무책임한 얘기로, 국민 갈등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공학적인 접근이자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지방행정 체제 개편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지방자치법상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하지만 반대가 많아 통과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의원 입법을 통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도 소수 여당인 국회 의석 구조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짚었다.

유 시장은 이에 "선거를 5개월 앞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슈화는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편입 구상은 어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가 없었고 수도 방위나 재정 지원 측면에서도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면적의 절반인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며 서울 집중 현상이 가속될 수 있다"며 "지방 시대 추진에 역행하는 '서울특별시 공화국'이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입장 발표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유 시장은 김포와 깊은 인연이 있다. 1994년 만 36세 나이에 관선 김포 군수로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고 1998∼2002년 김포시장을 지낸 뒤 2004년부터 17대·18대·19대 3선 국회의원을 김포에서 지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해 논의를 공식화했는데, 이는 김포와 고양·하남·구리 등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 서울' 논의로도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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