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밀린다…대선 여론조사 성적표에 비상 걸린 바이든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1.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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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TV 광고에 91억원 썼지만 경합주 조사서 뒤처져
일각에서는 더 공격적 방식 필요하다는 목소리 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의 웨스트 팜비치의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연설하기 앞서 오른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의 웨스트 팜비치의 컨벤션센터에 도착해 연설하기 앞서 오른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결과가 잇달아 나오며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바이든 선거팀이 전략 재검토에 돌입하는 등 고심이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역정과 임기 중 업적 등을 강조하는 포지티브(positive) 선거전략을 펼쳐왔다. 대선 판세를 가르는데 주요한 경합 주(swing states)에 내보낸 TV 및 온라인 광고도 이러한 내용에 중점을 뒀다.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이러한 포지티브 TV 광고에 약 700만 달러(약 91억4000만원)를 썼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한 광고엔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가 안 되는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이러한 포지티브 선거전략이 예측과 달리 효과가 없자 최근 바이든 캠프 일부가 선거전략을 재논의하기 시작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보다 포지티브 전략에 어느 정도 힘을 쏟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더 공격적인 방식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측과 가까운 흑인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이번 대선은 보통 선거가 아니라며 “헌법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며 민사 소송과 4건의 형사 기소에 휩싸인 전직 대통령(트럼프)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밝혀지자 민주당원 사이에서 바이든 캠프의 선거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함께 최근 6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 5개 주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대선 선거운동 당시 수석전략가를 맡았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도 바이든 캠프의 선거전략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몇몇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별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액설로드는 바이든 대통령에 재선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6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지금 방향을 바꾸는 리스크가 있고, 내년 경선 개시에 앞서 시간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에 떠오를 준비가 돼 있는 지도자감들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캠프는 현재 선거 전략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는 전략을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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