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TK행 결심?…“영남 중진들이 편히 정치하게 놔두기 싫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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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상관없는 권력자만 보는 정치인들에 경각심 느끼게 할 것”
제3지대도 화답 기류…금태섭 “이준석과 힘 합칠지 얘기해보겠다”
11월2일 시사저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11월2일 시사저널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의 대구 출마와 함께 PK(부산·울산·경남)과 TK(대구·경북) 등 영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영남 중진들을 겨냥해선 “저 사람들이 저렇게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유튜브 ‘디톡스’에 출연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TK에서 강하게 승부를 보는 신당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TK에 출마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수도권에 출마할 것인가”라고 묻자 “정치개혁이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승부를 봐야한다. 가장 어렵게 붙어야 한다”며 “거기서 더 세게 붙겠다는 게 무조건 의지”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중진들을 향해서도 “저는 저 사람들이 저렇게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며 “제가 보수정당 당대표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건 이 당이 권력자만 바라보면 되는 영남 정치인과 살기위해 끊임없이 확장해야하는 수도권 정치인이라는 너무 이질적인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전혀 상관없이 권력자들만 바라보거나 침묵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것도 보수정당의 정상화를 위해서, 대한민국 정치권의 정상화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출마 지역에 대해 확답을 내리진 않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당의 스펙트럼이 어디로 정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신당 지지율에 따라 만약 신당이 TK 지역에서 지지율을 상당히 얻어서 제가 출마하는 게 센 도전이 아니라고 한다면 전남 해남 완도 진도 바로 옆에도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신당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제3지대 주자들도 내심 이 전 대표와의 연대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전 대표와 관련해) 조만간 만나 얘기해 볼 생각”이라며 “진짜 정치를 바꾸기 위해 힘을 합칠 생각이 있는지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금요연석회의’를 구성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제3지대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중 이상민 의원을 비롯한 회의 구성원 다수가 이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을 공개한 만큼, 이 전 대표도 이들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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