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석열 퇴진당’을 창당하겠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국회는 범죄자의 방탄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때가 다가오니 우후죽순 신당을 하겠다는 인사들이 여기저기 넘쳐나면서 한국 정치를 희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송 전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때문에 쫓겨나듯이 당을 떠나고 이 사건으로 현역 의원이 구속됐는데 반성은커녕 본인 방탄을 위한 신당 창당이 가당키나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장동 일당에게 수수한 불법 자금으로 대선 경선을 치렀다는 이재명 대표나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리며 당 대표가 됐다는 송 전 대표의 가치와 노선이 찰떡같이 일치하는데 구태여 다른 당을 만들 하등의 이유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아무리 정치가 극단적으로 변했다지만 창당의 목표가 탄핵이라는 것도 참 사이비스럽다”며 “전직 여당 대표까지 지낸 분의 행적이 참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야권의 신당론과 관련해 “기형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송영길의 돈 봉투 신당, 조국의 입시 비리 신당, 용혜인의 공항 귀빈 신당 등 별의별 신당이 난립하게 생겼다”며 이 때문에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편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대구에서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를 열고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인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면 탄핵 소추를 비롯, 민주당을 견인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는 ‘윤석열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