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등 12인 ‘이준석 신당’ 합류…“정부 여당은 입으로만, 야당은 무능”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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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탈당 인사 6명 포함…“개혁신당에 조건 없이 참여”
“총선은 양당 심판의 장…제3지대, 단품 아닌 종합선물세트 돼야”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받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을 비롯한 12명이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받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을 비롯한 12명이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 등 12명이 5일 국민의힘 탈당을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에 무더기로 합류했다.

문 전 의원 등 12명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기존 당적을 모두 버리고 개혁신당에 조건 없이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개혁신당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의 깃발 아래 이념과 지역, 진영과 세대를 초월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문 전 의원은 “정권이 바뀐 지 2년 가까워지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기득권 거대 양당이 주도해 온 기성 정치권은 민생의 위기를 해결할,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할, 그리고 국민 분열을 치유할 그 어떤 슬기롭고 효과적인 대안과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향해선 “출범 이후 입으로는 공정과 상식, 자유를 수없이 외쳐대고 있지만 공정과 상식은 실종되었고 시민의 자유는 억압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와 거대 야당은 무비전, 무능에 빠져있고 국회 다수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만 매몰돼 있다”고 꼬집었다.

문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은 시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채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거대 야당에 대한 엄중한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두 당 중 어느 당이 이기든 정치 실종의 현실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시민의 삶은 달라질 게 없다는 암울한 전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개혁신당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의에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며 “지금 국민들은 기성세대가 하는 정치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는 젊고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개혁신당이 가장 부합한 당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날 개혁신당에 합류한 12명 의원의 당적과 관련해선 “6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탈당을 진행했다. 당적이 없는 분들도 계시다”며 “대체로 과거 국민의당에서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 연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2~3년 전부터 단품이 아닌 종합선물세트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 이번 총선도 여러 세력들이 힘을 모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도 함께할 수 있고 금태섭‧양향자까지 현재 양당 기득권에 찌들어있는 분들 제외하고 모두 모여 제3지대를 달성한다면 큰 성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과거 제3세력이 끝내 성공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그동안은 리더 1인이 좌우하는 정당이었다”라며 “이번에도 이준석 전 대표가 중심이긴 하지만 20‧30‧40 젊은 세대가 상당한 열의를 갖고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신당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번 흐름은 과거와 달리 넓고 깊게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선 “이 전 대표와는 바른미래당 때 같이 최고위원을 하며 서로 인연이 있고 신뢰하는 관계였다”며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고 핍박받을 때도 응원했고 국민의힘이 가한 불이익에 대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문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정치적 고향이 인천 부평”이라며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앞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했던 인천 부평갑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제3지대 연대설에 대해 “지금은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서도 “두 가지 원칙이 있다. 바른미래당 때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원칙이 있고 상식이 있고 또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면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병호 전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열린우리당 출신의 안영근 전 의원, 열린우리당 출신 한광원 전 의원, 천강정 전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출신인 유승우·이승호·장석남·김한중, 설영호·이연기 전 민생당 대변인 등 12명이 참석했다. 개혁신당 창당 선언 후 여야 정치인이 대거 동시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개혁신당은 당원 가입 안내 공지를 올린 지 이틀 만인 5일 3만4000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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