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도강·금관구’ 집값 더 내렸다…서울 내 양극화 심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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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와 가격차 확대…“대출 종료로 자금조달 여건 악화 영향”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집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며 서울 내 지역별 아파트 가격차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집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며 서울 내 지역별 아파트 가격차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 집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보다 2배 이상 하락하며 서울 내 지역별 아파트 가격차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2.95% 하락했다. 지역별로 도봉(-8.95%), 관악(-8.56%), 강북(-7.58%), 구로(-7.33%), 노원(-6.98%)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해당 지역은 소위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로 불리는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들이다.

지난해 해당 지역과 강남 3구의 매매 가격 차이는 더 확대됐다. '노도강' 지역과 강남 3구의 평균 아파트값 차이는 2022년 16억7236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6억9113만원으로 벌어졌다. '금관구'도 강남 3구와의 매매 가격 차이가 15억7116만원에서 16억970만원으로 더 커졌다.

동북권 및 서남권 지역의 낙폭이 더 큰 이유는 지난해 급매물이 늘면서 하락 거래 비중이 타지역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는 이에 대해 지난해 이자 상환 부담에 급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50년 주택담보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종료로 지난해 4분기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매매 가격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의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고가 (아파트) 시장은 이미 대출 규제가 촘촘해 대출 요건이 강화되더라도 매매가에 영향이 적지만, 중저가 시장은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면 매수세와 집값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R114는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지역 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해 당분간 상급지로의 '갈아타기'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관망세가 장기화할수록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져 서울 핵심지와의 가격 격차는 벌어진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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