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속 막바지 치닫는 포스코 회장 선출…국민연금 선택은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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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5인 발표 이틀 앞으로…누가 포함됐나
후추위 정당성 논란에도 선임 절차 일정대로
“공정성 의문” 제기한 국민연금, 또 공개 발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공개를 앞두고 그룹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31일 5명 안팎의 차기 회장 후보가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관례대로 포스코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다소 높은 가운데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터라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선출 절차에 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국민연금이 막판 어떤 의견을 개진할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 모습 ⓒ연합뉴스

전례대로 포스코 맨? 새 DNA 수혈? 

차기 포스코그룹을 이끌어 갈 수장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지난 24일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내부 5명, 외부 7명으로 구성된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하고 명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숏리스트의 세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내부 인사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이, 외부에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포스코 출신 인사의 회장 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대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포스코맨’이 역대 회장을 역임해왔기 때문이다. 포스코 기업문화를 잘 알고 있는 내부 출신 인사가 보다 수월하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포스코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선출 과정이 마지막까지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후추위가 호화 출장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사내·외이사 12명 등 그룹 관계자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이사회와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찰 수사에 국민연금 개입 가능성까지 첩첩산중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지난 23일에는 고발인 조사가 진행돼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KT, KT&G 등 소유분산기업,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의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 개입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포스코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김태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주도하는 선임 절차는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은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다. 이후 최정후 현 회장은 연임을 사실상 포기했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의 추가 행동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종 5인 후보의 명단이 공개된 이후 국민연금의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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