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4곳, ‘통합 노조’ 출범…조합원 1만3000명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1.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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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재·바이오로직스·디스플레이 등 4개 계열사 노조 뭉쳐
기존 최대 전국삼성전자노조 1만여 명보다 많은 규모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의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이날 제1회 조합원 총회를 열고 내부적인 출범 선언과 규약 개정 등을 진행한다. 초기업 노조는 오는 2월 중으로 정식 출범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각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연말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노조 설립 추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투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찬성률 99.5%), 삼성디스플레이 노조(96.12%), 삼성화재 노조(90%), 삼성전자 DX노조(86%) 모두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통합노조의 등장으로 삼성그룹 내 노조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기업 노조에 동참하는 각 노조의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 6000여 명, 삼성화재 리본노조 3000여 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3000여 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1600여 명 등이다. 4개 노조 합산 조합원 수는 약 1만3000명으로 기존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1만여 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통합노조가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2022년 삼성 12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통합노조가 출범하면 이들은 계열사를 뛰어 넘어 노조 차원에서 임금 인상, 성과급 수준, 복리후생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단합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계열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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