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경찰관 폭행, 성매매 적발 등 서울경찰의 비위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장으로서 송구스럽고 서울시민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청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서 “어떻게든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다잡고 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조 청장은 최근 서울경찰의 비위 사건들에 대해 “업무 중 문제가 생겼다면 제게 허용된 범위 내에서 보호해줄 생각도 있지만, 전혀 관련 없는 (비위) 내용이 터지고 있다”면서 “경찰 동료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수준에 있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라고 지탄했다.
조 청장은 특히 최근 음주와 관련된 비위가 잇따른 사실에 대해 “비상한 상황”이라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내려갔는데도, 예를 들어 팀 회식을 하고 과다하게 음주하고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선 경찰관들에게 호소하고 관리자들에게 관리도 주문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이 호소와 관리 주문이 제대로 전달되고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가시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청장은 일선 서장에게도 징계 등으로 관리 책임을 물을지 여부에 대해선 “가능한 범위 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은 최근 동료 경찰관이나 시민을 폭행하는 등 여러 비위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일 새벽엔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시비가 붙어 시민과 서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7일엔 서울 강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30대 여경 A씨가 만취한 채 거리에 있던 자신을 보호하고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를 방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보다 앞선 2월 말엔 서울 강북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경사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과 강남의 모처에서 성매매를 하다 현장 단속반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