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도태우·장예찬 논란에 민주당 소환…“그런 기준이면 남아날 사람 없을 것”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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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발언 하나하나 다 까면 부끄러울 사람 대부분”
“‘합니다’ 슬로건, 이재명과 비슷? 이재명은 안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한 물음에 더불어민주당을 소환하며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은 도 후보의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데 대해 “공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사람이 공적 이슈에 관한 발언을 할 땐 내용의 심각성이나 이후 만약 잘못된 생각이었다면 스스로 바로잡고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 여부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 언행이 더 중요하다”며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공관위에서 그런 면까지 볼 필요도 있다고 해서 (재검토 요구를)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그 발언들이 드러나거나 미리 공천 검증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아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장 후보의 ‘난교’ 발언에 대해서도 “공인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옛날에 했던 발언을 하나하나 다 까면 부끄러움을 가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에 굉장히 극렬한 운동권, 아주 심지어 북한을 추종한 분들도 진정으로 입장을 바꾸고 그 부분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저희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 언행과 후보시절 또는 공적 지위에서 (발언)했던 건 다른 얘기다. 다각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바 있어 논란이 일었다.

야권 등 일각에선 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일부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한 측면은 있지만 그 발언의 취지와 지향하는 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발언 취지의 전체 맥락에 비춰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당 소속 박덕흠 의원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공천을 받은 직후 ‘당선 축하파티’에 참석한 데 대해선 “여기 있는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이재명은 합니다)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합니다, 하겠다는 게 누군가의 전유물 일 수 있나. 이재명은 안 했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명확히 다르다. 이미 실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병대 고(故) 채 상병 수사 은폐 의혹’로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에 관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과 관해선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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