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더 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모레 본회의까지 공수처법과 국정원법, 경찰법 등 권력기관 개혁 3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겠다. 어떤 집요한 저항에도 불의한 시도에도 굽히지 않겠다”며 “제가 책임지고 권력기관 개혁을 입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뤄진 막판 여야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해서도 “협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그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어 “오는 10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시한이 마무리되는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이어가기 위해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사참법) 개정안도 처리하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원들은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또한 공수처 출범을 재차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출범을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해왔다. 법적 절차를 최대한 존중해왔고 야당과 협상도 했다”며 “합의에 의한 출범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야당 측 위원들이 ‘묻지마 비토권’ 행사만 하지 않았다면 이미 처장 후보는 추천이 됐을 것”이라며 “야당과 합의하기를 기대하지만 되지 않았을 경우 국회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공수처 출범은 1996년 시민단체 부패방지법 청원 이래 국민들이 24년간 요구해온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