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신교, 신천지보다 더 집요한 포교 방법으로 세력 확장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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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신교 앱 홍보 영상ⓒ전능신교 앱 홍보 영상 캡쳐<br>
전능신교 앱 홍보 영상ⓒ전능신교 앱 홍보 영상 캡쳐<br>

중국 이단교회 호함파 출신의 조유산이 1989년 창시한 사이비종교 전능신교가 국내에 들어와 확산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전능신교의 포교 방법은 신천지보다 더 거칠고 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에 ‘추수군’이 있다면 전능신교에는 ‘정탐·공작군’이 있다.

김종구 중국 선교사의 보고서 《중국교회 이단 동방번개》에 따르면, 전능신교 사업핸드북에는 ‘내부정탐’과 ‘사전공작’ 전략·행동지침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부산 OO교회 여전도사인 정인숙씨(가명)가 이들의 ‘공작군’에 걸린 사례다. 정씨는 “2019년 성경공부 카페에서 만난 한 여성의 제안으로 전능신교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단절하자 ‘저주가 있을 것’이라는 협박전화를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공작군’들에게 내려진 특명은 교회 지도자급 포섭이다. 이들을 이용해 기존 교회 신도들을 전능신교로 데려오기 위해서다. 오명옥 ‘종교와 진리’ 대표는 “내가 신도로 위장·잠입해 전능신교 본부교회에 들어가 교육을 받을 때 목사·권사·집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전능신교는 엄격한 계급제로 운영되며, 점조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주 밑에 각 부문의 간부가 있다. 부문별 간부 밑에 4개 조직으로 세분화되고, 각각의 책임자급 간부가 있다. 포교 방법도 다양하다. 가난한 대학생을 물색해 장학금을 주거나, 실직한 젊은이나 부녀자들을 골라 구원을 미끼로 전능신의 교리를 주입한다. 심지어 여성을 접근시켜 남성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능신교는 ‘호법대’를 운영하며 이탈 신도가 생기면 협박·구타·폭력을 행사한다.

조선족 신도에게 포섭돼 서울과 강원도에서 집단생활을 해 오던 김난희씨(가명·50)는 지난해 2월 10년 만에 전능신교를 탈출했다. 김씨는 “호법대로부터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할 것”이라는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2010년 중국 허난성에서는 이탈자의 초등학생 자녀가 살해되는 사건도 있었다. 한번 조직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들은 교주 숭배, 세뇌교육, 가정 파괴, 재산 갈취, 폭력 동원 등 반사회적 성향을 두루 갖추고 막강한 조직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국에 진출했다”고 지적했다.

전능신교는 유튜브를 이용해 포교 무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에서 ‘기독교 영화’를 검색하면 수백 편의 영화가 상단에 노출된다. 이단·사이비 고발 전문 매체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전능신교 영화가 핍박과 박해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정통 기독교와 분별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전능신교 교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 예수는 이미 재림했고, 기독교 목회자가 전능신교로 개종한 후 진리를 찾았다는 내용 등이다.

이단 전문가들은 전능신교 교리를 익숙하게 하고, 신도들을 규합할 목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낙인》은 전능신교가 한국 신도들을 포섭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 이는 하나님과 전능신을 동일시하는 교묘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황철환 영산대 교수는 “많은 콘텐츠를 제작·유포하는 건 자신들의 교리를 익숙하게 하고 교도들을 규합하려는 목적이 크다. 구성·촬영·편집이 뛰어나 분별없이 보면 전능신교를 진리로 믿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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