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중국산 김치’ 위생 논란에 “국내 소비용 아냐”
  • 김수현 디지털팀 기자 (sisa2@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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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안감에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주제로 전문가 회의…“제조법, 국내 통관 등 연계성 낮다”
중국 SNS상에 올라온 '절임배추의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 지적 게시물 ⓒ웨이보 캡처본
중국 SNS상에 올라온 '절임배추의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 지적 게시물 ⓒ웨이보 캡처본

최근 중국의 비위생적인 배추 생산 영상이 논란이 된 가운데, 영상 속 김치와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8일 서울지방청에서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회의는 중국에서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영상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제의 영상에는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깐 다음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담겼다. 또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일하는 장면도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무혁 대구대 교수는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차단이 가능하고, 여기에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도 진행해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대구지원장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도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중국산 절임 배추의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자 식약처는 지난 17일 현지 생산부터 통관, 유통 단계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식약처는 통관 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 배추와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통관 검사와 정밀 검사도 강화했다. 기존 기준·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도 추가로 실시한다. 식약처는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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