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펀드 가입자들 울린 기업사냥꾼 체포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0 14: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송파구 오피스텔서 검거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된 주가조작·기업사냥에 연루돼 경찰의 추적을 받아오던 용의자가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 중이던 조아무개(41)씨를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체포했다.

조씨는 상장사 에스모(현 에이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이아무개 회장과 ‘루트원 투자조합’을 만들어 에스모를 인수하고, 전환사태(CB) 발행 등을 통해 라임 측으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원 투자조합은 라임의 투자 자금으로 에스모머티리얼즈 등 다른 상장사들을 잇달아 인수한 후 허위 공시 등을 통해 주가를 띄었다. 주가 상승 후 조씨는 자신의 지분을 라임에 넘기는 방식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 에스모 주가는 급락했다. 허위 공시 등 불법행위가 밝혀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에스모에 자금을 투입했던 라임은 투자금 대부분을 잃었다. 여파는 고스란히 라임 펀드 가입자들의 손실로 이어졌다.

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에스모 주가조작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조씨는 잠적했다. 

라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조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서 본지는 지난 2월9일 ‘라임사태 주역’으로 불리는 이 회장과 조씨가 공모해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 보도 [단독] ‘이낙연 테마주’ 삼부토건 주가 조작설의 진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584 참조)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