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누르고 1조원 주식 부호 등극한 중견기업인 누구?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9 07:30
  • 호수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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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의 경쟁력

시사저널은 매년 기업 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재벌가 오너들의 주식가치를 조사해오고 있다. 올해 9월10일 기준으로 500대 상장기업 오너 일가 500명의 지분 가치를 분석한 결과, 1조원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28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삼성·현대차 같은 대기업 오너 일가였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1조 클럽’에 가입한 중견기업 상장사 오너 3명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이사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경우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보유 주식 지분 가치 순위에서도 상위 5%에 들어가면서 전통 재벌가를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수성가한 서정진 명예회장은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보유한 제약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가치는 1조9186억원이다. 상장기업 오너 일가 500명의 지분 가치를 분석한 결과, 서 명예회장은 전체 순위에서 1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6.8%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 이슈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유럽 승인 가능성 등이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중견기업 일진그룹 오너 일가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의 지분 가치는 1조89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 순위는 16위다. 허 대표이사는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일진그룹은 총 2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배전 및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으로 전기차 수혜를 누리면서 고속성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해외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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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과 4차 산업 호재로 ‘승승장구’

부산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조91억원이다. 전체 지분 가치 순위에서 26위를 기록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핀 및 소켓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5G용 반도체 칩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리노공업엔 호재다.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 주가는 9월14일 기준으로 19.30%(21만2600원)나 뛰었다.

이 밖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장사 기업 오너들이 아깝게 ‘1조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9000억원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28위·9226억원),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29위·9003억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씨에스윈드는 풍력타워 부문 글로벌 1위 업체다. 상장 이후 큰 주가 상승이 없었으나, 지난해 7월 정부의 뉴딜정책에 그린뉴딜도 포함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돼 강한 주가 상승을 보였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환경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100% 무상증자 등 호재가 이어지며 올해 초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제조 및 판매 등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간 전해질 생산량 증가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 수요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9월15일 기준 천보의 주가는 27만91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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