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우리 싸움, 지도자 할 일 아냐”…이낙연 “정의롭지 않아”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4 13: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민주당 내분 심화
2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시사저널 김동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우리 동네 싸움으로 만드는 것은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며 이낙연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추 전 장관은 24일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제일 어리석은 것이 남의 진영 비밀을 가지고 와서 후보를 저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 전 대표 측과 이 지사 측은 전날까지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 캠프 부산·울산·경남(PK)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이낙연 캠프를 향해 “사건의 본질에 천착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이경 캠프 대변인은 “공격 포인트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조와 너무나 똑같아서 좀 마음이 아프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홍영표 의원은 “상식적인 차원에서의 합리적인 의문, 의혹 제기까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 6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말처럼 이것이 정말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아닌지는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도대체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누리는 이 시스템을 바꾸려면 기득권 카르텔을 깨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렬 전 검찰총장 쪽으로 화살을 돌린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정치검사 윤석열의 대권 도전과 대장동 부동산 투기 사건은 본질이 똑같다”며 “기득권과 특권을 누리는 카르텔의 정치적 야망과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발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노렸던 윤석열은 결국 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검찰 쿠데타의 검은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정책공약 발표회를 열고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동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정책공약 발표회를 열고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동현

같은 장소에서 추 전 장관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이 전 대표는 “공공이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민간업체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회사의 과다 배당 논란을 저격한 ‘화천대유 방지법’을 재차 공약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고, 국민의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토지독점규제 3법을 통해 불공정한 부동산 이익을 차단하겠다. 공공토지는 직접 개발하고 민간토지의 개발이익은 최대 50%를 환수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의혹이 커질수록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 위협받고, 이 전 대표의 ‘안정감’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선 이후 ‘원팀’ 구성이 난망해졌다는 평가조차 제기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