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에 잠식당한 與 2차 슈퍼위크…50만 표심의 주인공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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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혹에 대한 판단의 시간 위해서라도 결선투표 가야” vs 이재명 “대장동 의혹은 가짜뉴스”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다

후반전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순회경선이 3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약 50만여 명의 표심을 가늠할 ‘2차 슈퍼위크’가 이날 막을 올리면서다. 이날 결과가 공개되면 전체 선거인단 216만여 명 중 3분의2의 결과가 드러나는 셈이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득표율에 따라,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확정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후보들은 이날 경선에서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 지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이슈를 부각시켜 마지막 호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대선 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속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판단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해 “경기도 성남시는 요지경 같은 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며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무엇이 문제냐’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비리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그 일은 비리와 부패의 구조에서 자유롭고 당당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며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대장동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며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박 의원은 “대장동의 아수라장에 비하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는 애들 소꼽장난 수준 이었다”면서 “대장동 방식을 보니 차원이 다르다. 법을 악용해 작물을 심는 수준이 아니라 불법적인 썩은 탐욕과 협잡을 심어 수천억 이익을 보고 법적 특혜를 위해 엄청난 돈을 뇌물로 뿌렸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부패기득권 카르텔의 실체가 대장동 비리로 대선 한복판에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 저항세력을 제압할 권한과 힘이 있었지만, 그들의 수법대로 따라갔던 사람은 민주당 후보 자격이 없다”고도 말했다.

반면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최후 대첩”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로‘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때릴수록 저는 더 단단해진다. 파면 팔수록 부패 정치 세력의 민낯만 드러난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개발이익 100% 민간업자 주려고 권력을 동원해 공공개발 막은 것도, 화천대유에서 부정한 돈 받아 챙긴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재명이 싸우지 않았으면 5500억원조차 민간업자와 국민의힘 입에 다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수제를 도입해서 ‘불로소득 공화국’을 타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을 보면 이 지사는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사는 53.51%로 과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 전 대표가 34.67%로 2위에 안착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8.84%포인트, 약 13만 표 차이다. 추 전 장관은 10.58%, 박 의원은 1.24%로 뒤를 이었다.

이날 경선에서는 인천 권리당원과 대의원 2만2000여 명의 선택과 함께 2차 국민선거인단 49만6000여 명의 표심이 공개된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9일과 10일 열리는 서울·경기 경선과 3차 슈퍼위크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의 결과는 오후 6시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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