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공천 배제 두고 전북 민주당과 ‘컷오프’된 무소속 정읍시장 후보 간 날선 공방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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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북도당 “무소속 김민영 후보, 피해자 코스프레 중단하라”
김민영 후보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원칙없는 공천심사로 탈락”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민영 정읍시장 후보가 공천심사의 공정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먼저 김 후보는 흠결이 없는데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해 탈락했다며 전북도당과 중앙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의 비판 수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공천 배제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들이대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고 김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이 지난 6일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민영 후보 캠프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이 지난 6일 정읍시청에서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민영 후보 캠프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성명을 통해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흠결이 없는데도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해 탈락했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닌 만큼 당장 피해자 코스프레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읍산림조합장 출신인 김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의 기초단체장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 정읍시장 공천은 이학수 전 전북도의원이 거머쥐었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 6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선대위는 공천 탈락 근거로 김 후보가 산림조합장 재직 시절의 분식회계·배임 의혹에 따른 고발장 접수, 자녀 취업 과정의 ‘아빠 찬스’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산림조합중앙회는 2021년 감사 결과 보고서에 김 후보 조합장 재직시절 임산물유통센터 건축물 감가 삼각비용 7771만 원이 부당하게 처리된 사실을 적시했다.

선대위는 “상황이 이런데도 김 후보는 반성과 사죄 없이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 후보는 ‘민주당을 사랑하지만, 시민후보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탈당했다’ 등의 감언이설을 중단하고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자신의 이익을 좇아 당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에게 관용을 베풀 생각이 없다”고 천명했다.

앞서 김 후보는 6일 정읍시청에서 연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삶의 전부였던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원칙 없는 공천심사와 이에 동조한 중앙당에 더는 시민들의 뜻과 선택권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며 “시민공천 후보로 정읍시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천 심사는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부정당하고 불공정한 기준이 적용됐다”며 “시민공천을 통해 정읍의 새로운 정치 혁신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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