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실서 방화 소동…“아내 빨리 치료해”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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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11시간 운영 마비…본인 화상입어 치료 중
24일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 보호자가 방화 소동을 벌여 응급실 운영이 11시간 차질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24일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 보호자가 방화 소동을 벌여 응급실 운영이 11시간 차질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한 환자 보호자가 방화를 시도하는 등 난동을 부려 응급실 운영이 11시간 동안 차질을 빚는 사건이 일어났다.

25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5분경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60대 남성 A씨가 방화를 시도했다. A씨는 페트병에 담아온 휘발유 2리터를 자신의 몸과 병원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불은 병원 의료진이 소화기 등을 이용해 5분여 만에 신속히 진화하며 소방대원이 도착하기도 전에 꺼졌지만, A씨는 왼쪽 어깨부터 다리까지 2~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 응급실 환자의 보호자로, 진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방화 3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7시경 응급실에서 1차로 소란을 피웠다. 부인을 빨리 치료하라며 고성을 지르고,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부인 팔을 결박하자 이를 풀어주라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A씨 부부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의료진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A씨를 아내와 분리한 후 귀가 조처했는데, 이후 재차 병원을 찾아와 방화를 시도한 것이다.

A씨의 방화 시도로 응급실 환자 18명과 의료진 29명 등 모두 47명이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 응급실 운영도 11시간가량 차질을 빚은 후,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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