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 개원’에 여론전 나선 與…“나치식 의회독재”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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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회법 위반으로 독재정권도 하지 않던 짓”
“김진표, 권위 지키려면 적법한 절차로 의장 돼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회법 위반으로 독재정권도 하지 않던 짓”이라고 반발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국회의장 단독 선출의 위법성을 부각하며 여론전으로 맞대응하겠다는 태세로 풀이된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선 민주당의 본회의 일정 연기에 대해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화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의장을 한낱 당리당략을 위해 거수기로 전락시키려고 한다”며 “특정 정파의 수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야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은 자신들이 초래한 민생파탄과 경제위기를 들먹이며 ‘나치식 의회독재’를 밀어붙일 게 아니라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헤아려 정치의 정상화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보 대상도 아닌 법사위원장직을 거론하며 사개특위 구성, 권한쟁의 심판소송 취하를 요구하는 것은 숨기고 싶고 두려운 게 있는 것인지, (그래서) 부당거래를 제안하는 게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도 했다.

후반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민주당은 치욕의 역사를 헌정사에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김 의원을 거명하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의원도 김진표 의장 후보자를 향해 “단독 개원과 단독 의장 선출은 과거 독재정권도 하지 않던 짓”이라며 “명백한 의회권력의 남용이고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 금지조항을 거론, “의장이 되려는 분이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가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는데 외면한다면 자격 없는 것”이라며 “부끄러운 흑역사에 가담해선 안 된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김 의원을 향해 “지난 4월 법사위의 ‘검수완박’ 안건조정위원장일 당시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불과 17분 만에 관련 법을 강행 처리한 바 있다”며 “의장 후보자로서 치명적 결격 사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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