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와 경제협력 속도 낸다…FTA 체결 합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1.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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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도의 옛 소련권 국가 연합 EAEU와 손 잡는다
양국 에너지 스와프도 이미 시작…향후 확대 전망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왼쪽)와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장관이 러-이란의 경제통상협력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문서에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왼쪽)와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장관이 러-이란의 경제통상협력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공동 문서에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

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이 경제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일(현지 시각)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에서 열린 러-이란 경제통상협력 정부간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의 교역을 발전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AEU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협력체로, 서유럽 국가 중심의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취지에서 창설됐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총 5개국이 참여해 2015년 정식 출범했다. EAEU와 이란이 수출입 관세·시장점유율 제한 등 무역장벽을 철폐하는 FTA를 체결할 경우 이란과 구 소련권 국가들 간 경제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박 부총리는 또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의 제조 분야에서도 양국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관련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러시아와 이란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를 이미 맺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석유 스와프 등 에너지 협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와 이란은 이미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비롯한 에너지 자원 스와프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스와프 거래 대상 제품의 목록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노박 부총리는 지난 10월 양국이 에너지 스와프 공급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협정이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협정의 첫 단계에서 연간 500만 톤의 석유와 100억 입방 미터의 가스가 교환될 것이라고 언급했었는데, 이제 이 단계를 넘어 거래가 더 확대되는 것이다.

아울러 노박 부총리는 올해 러시아와 이란 양국의 무역 거래량이 36.4% 증가한 3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곧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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