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노동자들 “잦은 폐암 발생,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2.1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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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노동자 5979명 중 27.3%인 1634명이 폐암 소견
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증언대회’를 열고있다. ⓒ연합뉴스
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증언대회’를 열고있다. ⓒ연합뉴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잦은 폐질환 발병에 대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3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산재 증언대회’를 열고 정부의 급식실 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안을 요구했다. 학비노조는 “지난 9월 건강검진에서 전체 급식 노동자 5979명 중 27.3%인 1634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며 강도높은 노동강도와 열악한 환기 구조 등을 산재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폐암 발병률은 일반인의 폐암 발병률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노조는 “급식실에서 각 종 볶음, 튀김, 구이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조리흄’이 폐암 발병을 높이고 있다”며 “급식 노동자가 폐암 등 직업성 질환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것은 급식 인력이 부족해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유해물질을 외부로 환기시키는 시설도 별다른 기준이 없다”며 “작년 12월 안전보건공단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 93개교 중 환기시설이 양호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열악한 근로 환경 개선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배치기준 연구 용역 ▲환기시설 개선 ▲정기적 폐암 건강검진 ▲노조 ·고용노동부·교육부 간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학비노조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 적정 인원 배치와 함께 표준화된 노동 환경 기준 마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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