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정부책임론? 여론은 ‘관망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4 10: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사 직후 여론조사서 尹대통령 지지율 변동 없어
11%p 급락한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조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률이 유의미한 변동 폭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의 늑장‧부실 대응 논란으로 정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야권에선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고 있지만, 여론은 관망하고 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 “잘한다”는 응답은 29%, “못한다”는 63%였다.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1%포인트 오른 수치다.

ⓒ 한국갤럽 제공
ⓒ 한국갤럽 제공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5%)과 70대 이상(55%) 등에서 두드러졌고,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0%)과 20~40대(70%대 중반)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0%, 중도층 1%, 진보층 11%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 ‘이태원 참사’가 새롭게 등장했다. 긍정평가에선 “이태원 사고 수습”이 6%, 부정평가에선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이 8% 각각 언급됐다.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여론의 시각이 상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NBS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1005명 대상)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31%로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오른 60%다.

ⓒ NBS 제공
ⓒ NBS 제공

정당 지지도에서도 비슷하게 정체된 흐름이 관측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1%포인트씩 하락, 각각 34%와 32%를 기록했다. NBS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포인트, 국민의힘은 2%포인트 하락해 각각 31%와 33%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두 조사 모두에서 3%포인트 오른 29%였다.

이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비교선상에 놓인 세월호 참사 때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세월호 참사(2014년 4월16일) 직후인 2014년 4월5주차 조사 기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에선 11%포인트(59%⟶48%), 리얼미터에선 11.8%포인트(64.7%⟶52.9%) 폭락한 바 있다. 여당(새누리당) 지지율도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같은 기간 45%에서 39%로 하락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에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73.1%, “책임이 없다”는 응답은 23.3%로 나타났다.

또 면피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선 56.8%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고, “사과 수준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24.0%, “사과하거나 물러날 일이 아니다”는 16.7%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