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尹, 쇼 잘 안 하고 헌신적…김 여사 박식하고 재치 있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1.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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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일 정말 열심히 해…金, 하고 싶은 말 거침없이”
“중진들, ‘나라부터’ 생각하길…尹, 이준석 품을지 I don't know”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헌신적인 분인데 국민들이 그만큼 알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만났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박식하고 재치 있다”며 “남편처럼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더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세 번 만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 때 한번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윤 후보가 ‘선거를 도와 달라’고 했는데, 내가 문재인 정권 때 공정위 조사를 받아서 어마어마한 고생을 하던 터라 ‘병원 일에 충실하겠다’며고 고사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만남은 순천만 박람회 개막식 때 홍보대사 자격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했다고 그는 전했다. 인 위원장은 김 여사에 대해 “박식하고 재치 있었다”고 평가하며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3~4개월 전에도 용산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며 “그때는 윤 대통령에게 ‘인류 역사에 계획된 통일은 없었다. 갑작스러운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인 위원장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헌신적인 분인데 국민들이 그만큼 알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에 빚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긴축재정’은 당장은 인기 없는 정책이다. 국민에겐 ‘쓴 약’”이라며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호남 사투리로) 할 것은 해야 쓰겄다. 다만 그걸 잘 설명해야 하는데,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인은 쇼가 좀 필요한데, 쇼를 잘 안 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또 “기자들이 자꾸 대통령한테 가서 대들 거냐고 묻는다”며 “답은 ‘노’(NO)”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가 민심을 듣고 ‘이게 결과물입니다. 들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는 정도로 조언할 수는 있지만 그걸 들을 건지, 안 들을 건지는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당내 중진들을 향해서도 “내가 꼭 다시 당선돼서 기득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혁신위가 검토 중인 ‘3선 초과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와 관련해서도 “아프지만, 꼭 받아야 할 치료”라고 표현했다.

인 위원장은 “한 지역에서 세 번 넘게 당선됐으면, 다른 데 가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디 가서 떨어져도 다른 일로 국가를 도울 기회가 온다. 국회의원만 하는 게 (중요한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부터’가 아니라 ‘나라부터’ 생각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은 총 31명이다. 이 중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의원은 22명이다.

전날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인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징계 취소가 당 지도부에서 의결된 데 대해선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이는 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포옹했다. 보기 좋았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아이 돈 노(I don't know)”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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