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사지마비 환자 뇌에 칩 이식…획기적 진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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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대 연구진 “머스크의 뉴럴링크 칩보다 덜 침습적”
“이식 받은 환자, 3달만에 혼자 먹고 마실 수 있게 돼”
중국 칭화대가 공개한 첫 NEO 이식 환자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칭화대가 공개한 첫 신경 전자 기회(NEO) 이식 환자의 모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시작을 알리자 중국 연구진도 유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1일 홍콩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달 30일 대학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임플란트’인 ‘신경 전자 기회’(NEO)를 개발해 처음으로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획기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칭화대 연구진의 이 발표는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1월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이식받았다. 환자는 잘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한 지 약 8시간 뒤에 나왔다. 

칭화대 연구진은 지난해 10월24일 NEO를 14년 전 교통사고로 척수가 손상되면서 사지가 마비된 환자에게 이식했다. 연구진은 “불과 석달 동안의 자택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가 의수로 병을 잡을 수 있게 됐으며 혼자서 먹고 마실 수 있다”며 “재활치료가 이어지고 머신 러닝 알고리즘 개발이 진전되면 해당 환자는 다양한 손동작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NEO가 뉴럴링크에 의해 개발된 칩보다 덜 침습적이라면서 뉴런 손상 위험 없이 해당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NEO의 크기는 동전 두 개만 하며, 신경 조직에 직접 이식하지 않고 두개골에 장착되도록 설계됐다. 반면 뉴럴링크의 칩은 뇌 조직에 직접 이식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NEO는 배터리 없이 고주파 안테나를 활용해 인근 무선 전력으로 원격 충전된다.

BCI는 뇌의 전기 활동 정보를 바로 컴퓨터에 전달하는 장치이다. 이 장치를 통해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은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간질 환자 등에게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BCI 임플란트가 지속 가능하려면 침습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브레인게이트, 뉴럴링크, 다른 이식된 BCI들과 비교해 우리의 NEO 시스템은 두개골 내 BCI 성능과 침습성 사이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NEO 시스템은 돼지 임상 시험을 했고, 개발 10년만인 지난해 초 처음으로 인간 임상 시험 허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19일 재활 치료 중인 두 번째 환자에게 NEO를 이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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