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SNL 깜짝 출연…트럼프역 배우에 “정신검사 필요”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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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깜짝 출연해 트럼프 ‘실언’ 저격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일(현지 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회사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일(현지 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회사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코미디쇼에 깜짝 출연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3일(현지 시각)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타운홀(유권자와의 질의응답 행사) 행사에 참석한 현지 유권자 역할을 맡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그가 주지사를 지낸 주이며, 오는 24일 헤일리 후보의 경선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진행되는 곳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 배우에게 “니키 헤일리와 토론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공화당 경선 내내 경선 주자들의 TV 토론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이에 트럼프 역 배우가 “이런,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 보안을 책임졌던 그 여자, 낸시 펠로시군요”라며 반응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당신 괜찮은가요? 아무래도 정신 능력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겠군요”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 때 본인 지지자들의 2021년 ‘1·6 의회 난입사태’ 관련 정보를 “보안 책임자였던 헤일리가 삭제했다”고 주장하면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과 헤일리 전 대사를 혼동한 일을 희화화한 것이다.

평소에도 헤일리 전 대사는 75세 이상의 고령 정치인이 정신 능력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81세의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한꺼번에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프로그램 후반부에 헤일리 전 대사는 ‘일반 유권자’에서 자신의 본 모습인 ‘대선 경선 후보 헤일리’로 역할을 바꿔 ‘청중’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질문자로 나선 배우가 “남북전쟁의 주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혹시 알파벳 ‘s’로 시작해 ‘lavery’로 끝나는 그 단어(slavery·노예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헤일리 전 대사는 “맞다. 나는 아마도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12월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 당시 남북전쟁 원인에 대해 말하면서 ‘노예제’를 거론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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