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끝내 사망…“홀로 남은 아이 어떡하나” 안타까움 속 엄벌 촉구
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현장에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강아지를 끌어안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다. 사망한 50대 피해자는 홀로 아이를 키워오던 가장으로 알려졌다.
5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3일 새벽 4시30분께 20대 여성 A씨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목격담이 확산하며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피해자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직후 차량 밖으로 나와 별다른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강아지를 안고 인도 쪽에 걸터앉아 있었다. A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했고, 강아지를 건네달라는 경찰 요구에 심한 욕설을 하며 몸부림을 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사고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사진을 올리며 "사고 내고도 개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찡찡대면서 엄마랑 통화하겠다더라"며 "몇 분간 실랑이한 후 수갑 차고 갔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사망한 5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홀로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전했다.
숨진 피해자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는 소식에 시민들은 "홀로 남겨진 아이는 어떡하나" "너무도 안타깝다" "아빠와 아이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태연히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등 안타까움 속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