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담, 직접 대통령실 소개하는 ‘미니 다큐’로 100분 방송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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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7일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편성
3년차 국정 방향 설명…김건희 여사·공천 논란 등도 언급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 28일 한복 차림으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 28일 한복 차림으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7일 오후 10시 KBS1TV에서 100분 동안 방송된다. KBS는 이 시간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100분 편성을 했다고 6일 공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박장범 KBS 앵커의 진행 하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녹화 당시 별도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채 그간의 생각을 다듬어 답변했으며, 녹화장에는 프롬프터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사전에 참모들이 마련한 질문지도 거부했으며, 종이 한 장 없이 직접 머릿속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담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해당 논란에 대해 재미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 인연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접근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해당 의혹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국민 여론이 부정적인 만큼, 유감 표명과 함께 제2부속실 설치 등 후속 방안을 제시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또한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 사태를 부른 공천 논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당무개입 주장을 일축하며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대담은 통상적인 대담과는 달리, 윤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실을 소개한다는 콘셉트 아래 청사 내부를 소개하는 ‘미니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역대 대통령 초상화 전시실 등 그동안 대통령 일정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만 공개됐던 집무실 내부가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기능을 일반 국민에게 보다 정확히 알리고, 국정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겠다는 의도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한 차례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기자회견 대신 KBS와의 녹화 대담 형식을 택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이나 소위 김치찌개 간담회가 아닌 녹화 대담을 선택한 것은 최대한으로 정제한 발언으로 신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번 대담에서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수위의 메시지를 낼지에 따라 정권의 명운을 가를 4.10 총선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 여부에도 이번 대담의 내용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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