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 거부…“투쟁 부추기는 행위 멈춰야”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2.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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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정책, 필수의료체계 바로 세우기 위한 필수 조치들”
“의대 증원 찬성하는 전문가들에 폭력적 언어 사용 멈춰야”
14일 오전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전면 백지화하라는 일부 의료계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젊은 의사들의 투쟁을 부추기는 의료계 내부 행위에 대해 중단을 촉구하며 정부와 대화할 것을 당부했다.

14일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젊은 의사로서의 활력과 에너지를 학업과 수련, 의료 발전에 쏟아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13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또 대전협 집행부 출신 등도 “정부는 여러 차례 이해 관계 집단인 의료계와 대화해왔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싸움은 정부의 처절한 패배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전면 백지화라면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와 수가 공정성 제고 등 필수의료를 지원하는 모든 정책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패키지 정책은 무너진 지역과 필수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안 없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밝혀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는 제안하는 어떠한 내용도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아울러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한 일부 의사들이 투쟁을 부추기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며 “젊은 의사에게 투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즉각 멈춰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계의 얼굴이자 모범이 되어야 할 분들의 도가 넘는 발언 등으로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는 대다수의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고 현장의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에게 희생을 강요하거나 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을 멈춰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SNS상에 신상털기, 욕설 등으로 공무원이나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에게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멈춰주길 바란다”며 “의료인과 국민 여러분들도 일부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말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체계를 정상적으로 운영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며 “각계의 의견을 경청해 가장 합리적인 정책으로 의료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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