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에 불어 닥친 ‘10대 女風’…이유 봤더니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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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소년 마약사범, 1년만에 ‘4.9배’ 폭증했다…女가 74%
식욕억제제,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 의약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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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50명 내외에 머물던 서울 청소년 마약사범의 숫자가 작년 235명으로 1년만에 약 5배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15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진행한 세미나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청소년 마약범죄의 실태를 조명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서울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235명에 달한다. 2022년의 48명보다 약 4.9배 늘어난 셈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서울 청소년 마약사범의 수는 연간 40~60명 수준을 오간 것과도 대비되는 수치다. 

남자보단 여성 청소년의 마약 문제가 더 심각했다. 2022년 8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서울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 249명 중 73.9%인 184명이 여성이었다.

마약류 유형별로 보면 식욕억제제나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이 84.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마 및 마약은 각각 14.5%와 0.8%에 그쳤다. 이같은 양상에 대해 경찰은 마약이나 대마보단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해 죄의식이나 위험성을 덜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학력별로 보면 249명 중 70.3%인 175명이 고등학생이었으며, 고등학교 3학년생이 81명(32.5%)로 최대 다수였다. 반면 경찰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함께 청소년 46명을 상대로 치료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나 실제 참여자는 37%(17명)에 그쳤다.

이에 경찰은 이번 청소년 마약 현황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범죄예방 교육 자료 개선, 맞춤형 예방 활동 등을 전개해갈 방침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마약 문제는 청소년의 미래와 가족 사회의 안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면서 “근본적 재발 방지를 위해 마약퇴치운동본부, 서울시교육청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 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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