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상습 폭행한 30대 재활사…“전세사기로 기분 안 좋아서”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2.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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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신청…4개월 간 센터 아동에 몹쓸 짓
40분 간 뺨 25대 때리거나 주먹으로 폭행
경기도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30대 언어재활사가 아동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연합뉴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30대 언어재활사가 아동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연합뉴스

경찰이 언어치료센터에서 장애 아동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을 저지른 언어 재활사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언어재활사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6~10월까지 경기도 시흥시 소재의 한 언어센터에서 자신이 지도하던 원생 14명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13일 ‘자신의 아이가 폭행 당했다’는 학부모 B씨의 고소장을 접수해 지난 4개월 간의 센터 내 CCTV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A씨는 자신이 맡은 20여 명의 아동 중 다수에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CCTV에는 A씨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B씨의 자녀 C군에 뺨을 때리고 밀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또한 A씨는 C군과 비슷한 장애를 갖고있는 D군에도 수차례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가슴 부위를 가격하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피해를 본 아동들은 대부분 10세 미만의 아동들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해 A씨의 폭행에도 무방비로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 학부모는 “영상을 보면 어떤 아이는 40분 간 연속으로 뺨 25대를 맞기도 하고, 6살 밖에 안 된 여자아이도 폭행 피해를 봤다”며 “본인 게임할 동안 차렷 자세로 세워 놓거나 움직이면 얼굴에 휴지를 던지는 등 가혹행위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지자 A씨는 피해 학부모들에 “최근 전세 사기를 당해 기분이 좋지 않아 손찌검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해당 센터에서 해고됐다.

경찰은 A씨가 다수의 장애 아동들을 상대로 폭행을 저지르는 등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양벌규정에 따라 해당 언어센터 원장 E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미정이다.

관계자는 “고소 접수 후 수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더 확인돼 혐의사실에 추가했다”며 “구속 여부가 결정되고 나면 곧 조사를 마치고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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