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중심 경기 회복 흐름…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16 11: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소비 둔화…부문별 회복 속도엔 차이 있어”
“지정학적 요소·미 원유생산 차질로 추가 물가상승 우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1.3%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장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부문별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기재부 분석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생산·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는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1.1%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이 늘며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0.6%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1월 수출도 반도체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0%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고 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전달(3.2%)보다 상승 폭이 줄며 둔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멘 후티 반군 공격에 따른 홍해 지역 운항 제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 등으로 1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 폭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한,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8% 감소하는 등 고금리와 누적된 고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도 여전했다. 12월 건설투자 역시 전달보다 2.7%, 1년 전보다 1.2% 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건축허가 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과 민생·내수 취약 부문의 회복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생토론회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잠재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경제 역동성 제고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