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이언주 “양당 경험해보니 민주당이 도리 있어”…이재명 ‘환영’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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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생각 짧았다, 민주 아니면 尹 폭주 못 멈춰”
‘반문’ 앞장서며 탈당한 지 7년 만…‘친문’ 반발 잠재울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대표실을 찾은 이언주 전 의원을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친문(親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한 후 국민의당에 입당한 지 7년 만이다. 지난달 그는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하겠다”며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한다”고 복당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7년 전 탈당했던 배경을 밝히며 “제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이자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으로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당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다”며 민주당을 국민의힘보다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때론 이상에 치우쳐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조급증이나 근본주의에 빠져 일을 망쳐 실망스럽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선한 의지조차 없다면 고쳐 쓸 수도 없다. 민주당이 선한 결과까지 만들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 실망해 국민의힘을 쳐다봤던 국민들께 호소한다”며 “그래도 제1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 결심 배경에 대해 “(정부‧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뒤로 사라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2년 동안 있던 일들이 잊히길 바라는 것 같다”며 “그런데 저는 국민들이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 아니다.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선 일단 말을 아꼈다. 이 전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을 당과 당원에 맡기겠다”고 했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복당 조건으로 선당후사를 위한 ‘불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재명 대표를 만나 짧은 차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을 향해 “고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며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무관심한 정권에 경종을 울리는 데 같이 하자”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한 당내 여론은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윤 전선’을 확대하기 위한 복당이지만, 자칫 당내 친문-친명 갈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의 복당을 직접 권유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부터 당내에선 찬반으로 갈라져 설왕설래가 이어져 왔다.

이 전 의원은 차담회를 마친 후 ‘당내 친문(친문재인)계의 반발이 많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 “눈앞에 살아있는 권력이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복귀해서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게 가장 정의로운 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초선으로 입문했을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 제2의 새로운 길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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