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이어 바이오 찾은 이재용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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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 이후 첫 국내 현장 행보로 바이오 찾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 강조
지난 9일엔 삼성SDI 해외 사업장 찾아 “담대하게 투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았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고 나선 첫 국내 현장경영 행선지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점검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은 그는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바이오 사업을 점검한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의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삼성이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점찍은 이후 투자를 거듭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약 12배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1공장부터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내년 4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성장세에 이 회장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직전이었던 2022년 10월 7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은 바 있다.

재계에선 이날 이 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을 놓고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현장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을 살핀 뒤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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