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남편, 푸틴에 의해 살해돼”…국제적 지지 호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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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영상연설·EU 회의 직접 참석해 푸틴 규탄
“범죄 연루자 반드시 알아내 공개할 것”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19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책임이라고 규탄했다.

19일(현지 시각) 나발나야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며 “전쟁,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내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이 사흘 전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내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나발니 측근들은 “익명성을 보장한다”며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발니 살해와 연관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에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주재 후 엑스 계정을 통해 “푸틴과 그의 정권은 알렉세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율리아가 말했듯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며 러시아 그 자체가 푸틴은 아니다”라며 “러시아 시민사회와 독립언론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교도소 등 나발니 죽음에 연루된 정부기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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