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승부처 8곳 중 3곳은 국힘 우세·5곳은 접전
  • 구민주·이원석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6 10:00
  • 호수 169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 지방선거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
서울·강원·충북에서 국민의힘 앞서…경기·인천·충남·대전·세종은 접전 양상
민주당·국민의힘 “9곳 이상 이겨 과반 잡겠다”

5월6일 기준 6·1 지방선거를 단 26일 남겨둔 가운데,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3·9 대선 이후 85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대선 때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다시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진보진영의 대승, 보수진영의 참패였다. 광역단체 17곳 중 당시 보수진영이 가져간 지역은 대구·경북·제주 단 3곳뿐이었다. 이후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을 재탈환했으나, 여전히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자체장 수가 압도적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전국 지형은 얼마나 변화하게 될까. 일단 양당은 17곳 중 9곳 이상에서 승리해 과반을 점하겠다는 목표를 동일하게 내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선거가 치러지게 돼 분위기가 유리하지 않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 우세를 보였던 7곳(경기·인천·세종·광주·전남·전북·제주)에 더해 대전·강원 등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소속 광역단체장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부산·경북·대구 4곳에, 경기·인천과 강원·충청권을 최대한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이 아직도 다수인 탓에, 양당 중 어느 쪽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사저널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양당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의 판세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기사 작성 기준은 1)가장 최근 시점에 2)유력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들을 대표로 인용했다. 5월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가 없는 지역의 경우 인용하지 않았다.

서울시장의 경우 현역 오세훈 시장에 맞서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추격세가 다소 더디다. 5월4일 발표된 MBN-리얼미터 다자 대결 조사 결과 오 시장은 과반인 52.6%를 기록해 38.6%를 얻은 송 후보를 14.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발표된 양자 대결 조사들과 비교했을 때, 본선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둘 사이의 차이는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송 후보는 5월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 경선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된 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며 “남은 한 달 TV토론 등으로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심 바로미터 수도권, 경기·인천은 여전히 ‘안갯속’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이재명-윤석열 대리전으로 치러지게 된 경기지사의 경우, 여론조사마다 승부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5월2~3일 실시한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양자 대결 조사 결과에선 민주당 김동연 후보 47.5%,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44.8%로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시된 MBN-리얼미터 다자 대결 조사에서 김동연 후보(47.9%)가 김은혜 후보(38.8%)를 9.1%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각축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장 자리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로 구도가 짜였다. 현 시장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그보다 앞서 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를 향한 여론은 아직 무승부에 가깝다. MBN-리얼미터 다자 대결 조사 결과 박 후보는 39.5%, 유 후보는 46.0%를 얻어 6.5%포인트 차 오차범위 내 승부를 보였다. 박 후보의 경우 시정(市政)에 대해 긍정평가가 우세한 조사들이 나오곤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이재명 민주당 고문의 등판 역시 변수로 남아있다. 이들과 함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같은 조사에서 4.3%를 기록했다.

충청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는 격전지다. 특히 충남과 충북 모두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출전한다. 충남에서는 현역 충남지사인 양승조 민주당 후보와 윤 당선인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현재 판세는 그야말로 접전이다. 한국갤럽-중앙일보의 5월4일 발표 양자 대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 후보가 46.0%, 김 후보가 39.6%로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 6.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에서 김 후보가 앞서는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4월29일부터 5월1일까지 실시된 KBS-한국리서치 양자 대결 조사(만 18세 이상 충남 거주 남녀 800명, 응답률 20.0%,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선 김 후보가 38.8%, 양 후보가 37.5%로 나타났다.

 

‘윤심’ 확인될 충청권, 4곳 중 3곳에서 ‘접전’

충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민주당 후보와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나선다. 현재 민심은 김 후보에게 조금 더 쏠린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양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노 후보가 36.8%, 김 후보가 45.4%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8.6%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다른 조사들 역시 비슷한 결과로 김 후보 우위로 나타난다.

대전과 세종은 대체로 초접전 양상이다. 대전은 현역 시장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재선 의원 출신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대결이 성사됐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양자 대결 조사 결과 이 후보(43.4%)가 오차범위 내에서 허 후보(39.6%)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역시 마찬가지다. 현역 시장인 이춘희 민주당 후보와 충남 행정부지사 출신의 최민호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5월4일 발표된 리얼미터-굿모닝충청 양자 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가 42.5%, 최 후보가 42.9%로 초박빙 결과가 나타났다.

강원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번복 해프닝이 있었음에도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다. 강원일보-리얼미터가 4월28~29일 실시해 5월3일 발표한 양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46.7%를 얻어 2010년 강원지사를 지냈던 이광재 민주당 후보(38.2%)를 오차범위 밖(8.5%포인트)에서 따돌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월25~26일 동일한 기관이 조사한 결과(7.8%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이 후보의 경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원주권에서도 김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모두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 30%를 넘는 강원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총선에선 강세를 보이지만 유독 제주지사 선거에서만큼은 다섯 번 내리 패해 왔던 민주당이 이번엔 굳건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주 내 언론 4사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4월30일~5월1일 실시한 다자 대결 조사 결과, 제주시을 의원직을 사퇴하고 도전한 오영훈 민주당 후보가 47.0%를 얻어 23.2%에 그친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보다 2배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사 선거는 전임 원희룡 도정에 대한 심판 대 계승 구도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 추이를 종합했을 때, 서울·경기·인천·충남·충북·대전·세종·강원 등 이번 선거에서 양당이 관심 지역으로 꼽고 있는 8곳 중 국민의힘이 3곳(서울·충북·강원)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 5곳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2018년 싹쓸이했던 부·울·경 사수할까

영남과 호남은 소위 ‘동국서민’(東國西民·동쪽은 국민의힘, 서쪽은 민주당)의 지역색이 여전히 뚜렷한 탓에 아직까지는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북은 도의원인 임미애 민주당 후보와 현역 지사인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 간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북지사 후보로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자 임 후보를 전략공천했을 정도로 TK(대구·경북)는 여전히 자갈밭이다. 임 후보는 민주당 17곳 광역단체장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대구 역시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후보가 나선 국민의힘의 벽이 워낙 두텁다.

호남은 정반대 양상이다.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을 뚫은 민주당 후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윤석열 정부 출범 여세를 몰아 제법 굵직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광주는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강기정 후보가 현역 이용섭 시장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여기에 윤석열 당선인이 광주지검 검사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었던 대검 수사관 출신 주기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 전남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에서 현역 김영록 지사가 일찍이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순천에서 의원에 당선된 바 있는 이정현 후보가 벼르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송하진 지사가 경선에서 컷오프돼 충격에 빠졌던 전북지사의 경우 한때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관영 민주당 후보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가 외나무다리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다.

그나마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2018년 민주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비서관 출신 변성완 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역 송철호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그리고 박맹후 무소속 후보 간 팽팽한 3파전을 벌이던 울산시장 선거는 박 후보의 사퇴 및 김 후보 지지선언으로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의 중도 하차로 무주공산인 경남지사는 의원직 사퇴 후 출마한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텃밭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을 지낸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추진력을 앞세워 맞붙고 있다.

서울·인천 : MBN 의뢰/리얼미터 조사/ 만 18세 이상 남녀 서울 813명, 인천 808명 / 2022년 5월2~3일/ 응답률 서울 6.1%, 인천 7.1%/표본오차 ±3.4%포인트(95% 신뢰수준) 
대전·충북·충남 : 중앙일보 의뢰/한국갤럽 조사/ 만 18세 이상 남녀 대전 803명, 충북 814명, 충남 802명/ 2022년 5월1~2일/ 응답률 대전 10.8%, 충북 11.4%, 충남 12.8%/ 표본오차 ±3.5%포인트(95% 신뢰수준) 
경기 :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2022년 5월2~3일/ 응답률 4.0%/표본오차 ±3.5%포인트(95% 신뢰수준) 
세종 : 굿모닝충청 의뢰/리얼미터 조사/세종시 만 18세 이상 남녀 813명 / 2022년 5월2~3일/응답률 7.8%/표본오차 ±3.4%포인트(95% 신뢰수준) 
강원 : 강원일보 의뢰/ 리얼미터 조사/강원도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 2022년 4월28~29일/ 응답률 11.9%/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제주 : 제주CBS·제주MBC·제주일보 ·제주의소리 의뢰/코리아리서치 조사/ 제주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 2022년 4월30일~5월1일 / 응답률 20.4%/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