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

1849호

  • [김회룡의 시사 TOON]

  • [이진우 시론] 편법 용인하는 재개발 사업, 이대로 괜찮을까

    주식회사는 의사결정을 할 때 지분을 많이 가진 사람이 주도적인 결정권을 갖는다. 예를 들어 어떤 주주 한 사람이 80%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면 나머지 20%의 지분을 1000명이 나눠갖고 있더라도 의사 결정권은 80% 지분을 가진 그 한 사람이 모두 갖는다. 주식회사의 모든 결정은 재산권과 관련한 결정이므로 재산 지분이 많은 사람이 결정권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반면 선거권은 다르다. 무조건 1인 1표다. 재산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그 나라가 잘못될 경우 잃는 게 더 많으니, 또는 재산이 많은 사람은 세금도 더 많이

  • 맞물린 尹 ‘탄핵 시계’와 李 ‘사법 시계’…3월의 마지막 주 ‘운명의 갈림길’

    운명의 일주일. 질주하던 ‘윤석열 탄핵열차’는 종착역 앞에서 멈춰선 모습이다. 제동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시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움직이면서 지난 대선부터 지금까지 맞붙고 있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정치 운명은 다시금 맞물리게 됐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길어지자 조기 대선을 준비해온 야권에선 초조함과 불안감이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카드까지 꺼내들며 ‘빠른 선고’를 압박하고 있으나 헌재는 이미 역대 최장 탄핵 심리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100% 탄핵’을 자신했던 야권의 기

  • 최상목 탄핵까지 꺼낸 野…속내엔 ‘이재명의 초조함’

    “회의를 마치기 전에, 이 앞에서 최상목 대행이 근무하는 모양이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19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바로 앞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계획에 없었던 듯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헌법재판소를 향해 신속한 선고를 촉구한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작심한 듯 추가로 비판을 쏟아냈다.이 대표는 헌재에서 최상목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게 위헌이라고 판단을 내렸음에도 3주 가까이 임명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헌법상의 직무유기’라면서 “(최 대행은)

  • [이주의 키워드] ‘토허제 번복’에 진땀 흘린 오세훈

    여권 내 강력한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조기 대선 스텝’이 꼬인 모양새다. 오 시장이 강남 3구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한 달 만에 재지정하자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거센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오 시장이 예고된 부작용에도 토허제를 무리하게 해제했다가 되돌린 것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는 지적이다.민주당이 오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이 한 달 만에 뒤집을 가벼운 정책이냐”라고 반문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 [신각수 인터뷰] “‘민감국가’ ‘코리아 패싱’ 억측은 자승자박…핵무장론도 현실성 낮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40여 년 경력의 ‘외교 베테랑’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국이 처한 외교안보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포스트 탈냉전 시대의 무질서가 격화하면서 한국의 대내외적 ‘불확실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밖에선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2기 행정부’ 태풍이 불고, 안에선 헌정사상 초유의 ‘대행-대행’ 체제가 벌어지면서다. 여기에 ‘민감국가 지정’ 사태와 ‘코리아 패싱’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신 전 대사는 3월19일 서울 용산 시사저널 사무실에서 진행한

  • ‘충돌? 격론? 평행선?’…헌재에 무슨 일이

    대한민국도, 헌법재판소도 미증유(未曾有)의 3월에 갇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3월21일 현재까지도 확정되지 않으면서 나라 전체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한층 짙어졌다. 헌재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재판관 8인의 결정만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과 사회·경제적 혼란의 소용돌이는 더 커져 간다. 난기류를 만난 헌재의 결단이 3월을 지나 급기야 4월로 넘어간다면 헌재를 향한 거센 책임론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8인 평의’엔 접근 제한…기록도 없고 도·감청 불가능윤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의 분수령으로 꼽

  • 총리의 검은돈 살포는 끊지 못할 관행인가…‘상품권 스캔들’로 위기 맞은 이시바

    ‘상품권 스캔들’이 일본 정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3월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자민당 초선 의원 15명이 이시바 총리의 의원 사무실로부터 1인당 10만 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각종 매체가 3월13일 해당 의혹을 보도하자 이시바 총리는 당일 저녁 상품권 제공은 사실이며 “(첫 당선이니만큼 선거활동으로 고생했을 후보자와) 가족들을 위로·격려하는 관점에서 사비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정치인 개인에게 정치활동을 위한 기부를 하는 것을

  • 어느 엄마 검사의 퇴직 후 고백 “아이 병원 데려갈 수 있어 행복” [김숙정의 권리장전]

    야근 중 고요한 검사실에 유선전화벨이 울렸다. 오늘은 당직도 아닌데 왜 당직실에서 전화를 할까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아보았다. “검사님, 댁에서 전화가 왔는데요. 오신다고 하시곤 안 오셔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기셨나 걱정하셨다고요.” 밤 열두 시쯤 이제 퇴근한다며 집에 연락하고는, ‘여기까지만 하고 가야지’ 하다가 새벽 네 시를 넘긴 것이다. 무음으로 해둔 휴대전화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임신 중인 와이프가 퇴근길에 사고라도 난 것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남편이 당직실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시아버지는 물으셨

  • 尹과 李의 움직임 따라 판이 흔들린다…대선 승부 가를 5대 키워드는 [박동원의 시시비비]

    2002년 3월 당내 경선 지지율 2% 노무현, 2020년 1월 한국갤럽 첫 조사 1%로 시작한 윤석열이 대권에 올랐듯 여러 변수로 인해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게 선거다. 조기 대선은 기간이 짧은 만큼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2개월은 하기에 따라 2년보다 더 긴 시간이다. 해보나 마나 한 선거란 얘기도 있지만 그게 사실일지라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잘 져야 이후가 있다. 극단적 진영화로 인한 51대49 선거에선 작은 변수에 의해서도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권자의 15%는 투표 일주일 전 후보를

  • [전영기의 과유불급] “적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그를 친구로 만드는 것”

    세상에 고통스러운 것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이다. 극 중의 불확실성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가 되지만 현실세계의 불확실성은 불안과 두려움, 각 경우에 대비한 행동 및 소모 비용으로 사람을 초죽음 상태로 내몬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100일을 넘긴 한국 대통령의 탄핵 사건을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소비하겠지만 당사자인 한국인 수천만 명은 살이 마르고 피가 거꾸로 솟는 인생의 고통인 것이다.그런 점에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즉, 직의 파면이냐 직무복귀냐 결정을 질질 끄는 것은 유감이다. 이러다가

  • 민감국가 지정에 숨은 코드, 美CIA가 국정원에 사전 경고 안 했다면 상황 심각

    실용주의 철학자인 존 듀이는 문제를 잘 정의하면 절반은 이미 해결된 것과 같다는 논리를 폈다. 아인슈타인은 질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오래된 문제를 새 각도에서 바라보는 문제의 형성이 그 해결책보다 본질적이라고 했다.미국 에너지부는 3월14일, 올해 1월초 한국을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했으며 4월15일 발효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3월17일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의 보안 문제가 이유”라는 공지를 냈다. 이어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3월18일 “수출 민감 품목을 다루는 에너지부 산하 다수 국립연구소에 작년

  • “왜 때려 빨갱이야” “니가 먼저 쳤잖아”…‘내전 경고등’ 켜진 대한민국

    “왜 때려 빨갱이야. 꺼져, 꺼지라고.” “니가 먼저 쳤잖아. 카메라 왜 들이미냐고.”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3월19일 오후 6시30분경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찬반 진영 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시작은 말싸움이었다. 탄핵 반대 농성을 하던 윤 대통령 지지자 앞을 찬성 세력이 지나가면서 시비가 붙었다. “개딸을 휘집어라” “빨갱이들아, 파면하라”는 등 말이 오갔다. 언성은 점점 높아졌다. 서로 삿대질까지 주고받았다.‘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진 건 5분이 채 안 됐다. 한 중년 여성이

  • 다시 문 열리는 공매도, 국내 증시 변곡점 될까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빌린 주식을 팔고, 차후에 주식을 사들여 갚을 수 있다. 바로 공매도란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들 때, 비싼 가격에 팔고 나중에 싼값에 사들여 되팔면 더 큰 이익을 누릴 수 있다. 공매도 제도는 법 테두리 내에서 허용됐지만, 오랜 기간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빌리지도 않고 주식을 먼저 파는 무차입 공매도가 엄연한 불법임에도 국내 증시에서 횡행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시할 시스템조차 없었다. 2023년 11월 외국계 금융사의 불법 공매도가 적발되면서 국내에

  • 국제 신뢰가 생명…국가신용등급 방어에 총력전 펼쳐라 [쓴소리 곧은소리]

    3월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가 장중 7.1% 폭락했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스리 물야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의 해임설이 돌면서, 강력한 재정 규율을 유지해온 그의 실각이 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흔들었다.비슷한 사례는 프랑스에서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재정 악화와 정치적 분열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상태는 지난해 말

  • 글로벌 음원차트 휩쓴 제니 “잘난 게 죄니?”

    1623년 출간된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는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와 함께 그가 남긴 5대 희극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400년 전 작품이 지난 3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 제니를 통해 21세기형 음악으로 다시 구현됐다.‘블랙핑크 제니’ 이상의 가치 입증제니가 3월7일 발표한 솔로 정규 앨범 ‘루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앨범이다. 앨범명 ‘루비’는 제니의 영어 이름인 ‘제니 루비 제인’ 중 가운데

  • 평균 81세 백전노장들의 전쟁터…‘보일러 삼국지’, 최후의 승자는?

    국내 보일러 업계를 이끄는 총수들의 노익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0세 전후의 고령임에도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연호 경동나비엔 회장(75)과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85),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84)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81세다. 산수(傘壽·80세)를 훌쩍 넘겼다. 그럼에도 주요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현장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1970~80년대생 오너 일가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속속 나서고 있는 재계 풍경과 대비된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최근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 《플로우》, ‘인간’ 대사가 없는 영화가 선사하는 풍부한 감흥

    인구가 187만 명에 불과한 동유럽의 작은 나라 라트비아. 1990년대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나라라는 점 외에는 라트비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얼마 없었다. 그나마 기억하는 건 현대 영화의 고전 중 고전으로 불리는 《전함 포템킨》을 만든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감독의 고향이라는 것 정도였다. 독일 태생 작곡가 바그너에게 예술의 사상적인 동기를 부여한 도시라고도 했던가. 그러고 보니 심수봉이 국내에 번안해 부르면서 큰 사랑을 받은 《백만 송이 장미》의 원곡이 라트비아 가요라는 것도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 한 가지

  • 한국 축구의 최대 숙제, 서른다섯 살 주민규는 해결할 수 있을까

    “나는 레드와인처럼 나이가 들수록 더 나아진다.” 2016년 스웨덴의 특급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언론을 향해 특유의 현란한 언변을 발휘했다. 당시 즐라탄은 만 35세 나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상태였다.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에서 쌓은 명성은 높지만 30대 중반 선수가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외부의 시선을 한마디 말로 되받아친 것이다. 해가 지날수록 숙성되고 가치가 올라가는 와인에 비유한 것은 비단 즐라탄 개인의 서사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좁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 ‘장구의 신’ 박서진 “《현역가왕2》 우승 순간, ‘큰일 났다’ 생각”

    트로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스타는 존재한다. MBN 《현역가왕2》의 박서진이 그 주인공이다. 박서진은 3월25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현역가왕2》 최종회에서 《흥타령》으로 시원한 보컬과 화려한 장구 연주를 선사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전유진에 이어 제2대 ‘현역가왕’이 됐다. 박서진은 우승을 거머쥐며 상금 1억원과 국내외 투어 콘서트, 우승곡 발표라는 특전을 획득했다.박서진은 수상 직후 “우승할 줄 몰랐다. 준비도 못 했다”며 “이런 말은 정말 안 하려고 했는데, 하늘에 있는 형들이 본다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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