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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호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가장 크게 헌신했던 45명의 어록을 모은 책이다. 김구, 안중근, 안창호 등 대표적인 독립투사들은 계급과 성별, 종교와 사상이 서로 달랐지만, 나라를 회복하겠다는 한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불태웠다. 그들의 의지와 비전은 계속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야 할 오늘날의 시민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김구 등 지음|창비 펴냄|248쪽|1만7000원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바둑 천재 이세돌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인류 최초이자 마지막 1승’을 거둔 대국을 공개한다. 알파고 대국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WEC)의 원전 지식재산권 계약 내용이 공개돼 세상이 떠들썩하다. ‘불공정 계약’ ‘굴욕 협상’ 논란이 뜨겁다. 공개된 한전·한수원과 WEC의 지식재산권 분쟁 합의안에 따르면, WEC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원전을 수출할 경우, 1기당 1억7500만 달러(약 2400억원)의 기술사용료와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상당의 핵심 기자재와 연료 등을 포함한 일감을 WEC에 제공해야 한다. 우리 기업이 독자 개발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도 WEC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한 이후에야
이제 우리가 알던 세상은 없다. 강대국 정치는 귀환했고, 자유무역과 자유주의 세계 질서는 무너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3년6개월을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 압박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스트롱맨(Strongman·힘으로 지배하는 정치 지도자)’ 트럼프와 푸틴은 멋대로 우크라이나의 영토에 선을 긋고 주권을 위협하며 휴전 조건을 젤렌스키에게 ‘일방 통보’했다. 쌍둥이 적자(무역 적자·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은 이제 적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관세전쟁을 펼치고 있다. 제2차 세계
거센 바람 앞 촛불 신세. 위기의 제1 야당 국민의힘 얘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3대 특검’ 수사(김건희 특검·내란 특검·순직해병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 본진을 향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에 맞설 당의 단일대오는 심화된 계파 갈등 앞에 금이 간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 조기 대선 전후 추락한 민심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보수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일각에선 야권 내 ‘심리적 분당 상태’가 ‘실제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탄핵의 강’을 두고 찢어진 계파가 서로를 쇄신·청산 대상으로 못
‘서희제국’을 꿈꾸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80)의 ‘정권 유착’ 민낯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과 밀착 관계를 형성하며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한 서희건설은 이 회장의 ‘위험한 줄타기’가 불러온 최악의 리스크로 인해 존폐 기로에 섰다. “우리들의 지혜와 땀과 눈물을 최후의 한 방울까지 다 쏟자. 그리하여 반드시 서희제국의 꿈을 이루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10년 1월 이봉관 회장은 신년사에서 ‘서희제국’ 건설을 천명했다. 이 회장이 제국의 건설을 강조한 그해 서희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40위,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특검 정국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동시 가동되고 있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의 수사마다 김 여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대기업 인사와 투자 관여부터 고가의 금품 수수, 무속인과 종교단체의 청탁 문제, 자신의 일가 관련 특혜 논란까지 사안은 헤아릴 수 없이 퍼지고 있다.헌정사상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 중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고 구속된 건 김 여사가 처음이다. 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에는 서희건설이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대북 철학과 전략적 틀, 그리고 정책구상과 행동방책을 담았다.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 핵 없는 한반도”를 그리며,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그 과정의 특수 관계로서 “북한 체제 존중 및 흡수통일을 포함한 일체의 적대 불원”의 의지를 밝혔다.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상정하고,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인내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8월21일)에서는 “동결, 축소” 후 비핵화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정권이 바
리얼미터가 8월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사이에 12%포인트 떨어진 51.1%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6·3 대선 때 이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 49.4%와 거의 일치한다. 두 보수 야당 후보의 합계 득표율도 49.4%였다. 반반으로 쫙 갈라진 민심은 새 대통령의 등장에도 꿈쩍 않고 그대로다.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통합의 정치’는 어디로 갔나.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 했던 그는 아직 자신의 유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모든 국민을
인사는 통치의 언어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을 중용하고, 누구를 배제하느냐는 그 자체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치적 태도를 보여준다. 기자회견이나 연설보다 더 직접적이고 분명한 ‘행동의 언어’인 셈이다. “인사가 만사다.” 대통령 후보 이재명도 인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모든 국정을 챙길 수 없기에 위임받는 인사는 ‘유능하고 충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명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탁한 인사의 면면을 보면 ‘이재명식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중공업’(중진 의원·공무원·대기업)으로 압축된다. 이 대통령은 지금껏
2008년 4월9일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후진타오는 하이난다오 싼야를 찾았다. 해군 남해함대를 시찰하면서 “국가주권과 해양권익 수호를 위해 원해 방어가 가능한 해군 건설”을 역설했다. 후진타오는 같은 달 24일 “해군은 새로운 역사의 기점에 서있다”며 “강한 해군을 건설하는 방안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그해 세계 해군 함정의 총톤수에서 미국은 44.61%를 차지했다. 이는 러시아(8.53%), 중국(6.83%), 일본(4.97%), 영국(3.21%) 등 2위부터 10위까지를 합친 34.65%보다 많았다.미 해군은 제2차 세계대
대한민국이 저성장·저출생의 늪에 빠졌습니다. 인구 소멸은 곧 지방소멸을 뜻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도, 주거도, 육아도 힘든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청년이 떠나고 노인만 남는 현실이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소멸과 집중의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회복하는 일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는 지역균형발전을 약속한 이재명 정부의 시급한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시사저널은 2025년 말까지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의 현장, 쟁점, 대안을 심층 추적하는 연중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각 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려 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단순한 외교적 업적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이라는 상징이며 더 나아가 자신이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이라고까지 언급한 개인적 서사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련 붕괴 이후 약화된 러시아의 위상을 회복하고 영토적 성과를 확보하려는 목표를 숨기지 않는다. 알래스카에서 열린 두 정상의 회담은 이처럼 서로 다른 욕망이 맞닿아 만들어낸 장면이었다.트럼프와 푸틴, 두 ‘스트롱맨(Strong man·힘으로 지배하는 정치 지도
시청 내내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단전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고, 분노도 일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저렇게 취급할 수도 있다는 공포, 어디까지 썩은 것인지 감도 잡기 힘든 공권력을 향한 무력감, 그리고 이 모든 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두려움. 시청을 접을까 싶은 순간마다 다시 화면을 마주하게 한 건, 용기를 내서 카메라 앞에 선 생존자들이었다. 그들의 용기를 외면해선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공포를 이겨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르다 재생하기를 반복하며 가까스로 엔딩에 도달했다. 넷플릭스 8부작
약 22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외국 헤지펀드에 넘어갈 뻔한 일이 있었다. 재계에선 이를 소버린 사태라고 부른다. 2003년 영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 약 15%를 매입한 뒤 최태원 회장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요구하며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었다. SK그룹은 당시 자사주 4.5%를 채권 은행 등 우호 세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이후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일종의 대표적인 ‘방어막’인 셈이다. 주가 안정과 주주환원 명분으로 자사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둘러싼 여당과 정부의 견해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대주주는 종목당 주식 보유액이 50억원 이상인 사람을 뜻했다. 정부는 이 기준을 내년부터 10억원 이상으로 바꾸겠다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졌고, 여당은 정부에 기존 기준으로의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은 소득세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만큼 정부가 결정할 일이다.논란의 쟁점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도 얽혀있다.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과세하
막판까지 안갯속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의 항로를 뚫은 것은 한국의 ‘배’였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앞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로 타결의 길을 찾았다. 미국의 정치 구호인 ‘마가(미국을 위대하게)’에 ‘조선업(Shipbuilding)’을 더해 만들어진 이름의 이 프로젝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벼랑 끝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한국 조선업의 저력과 경쟁력이 있었다.해양플랜트 부진과 수주 절벽으로 조선소의
“한국은 올 때마다 창의적이고 따뜻하며 큰 영감을 주는 나라다. 한국 팬들의 에너지가 놀랍다.” ‘다크 판타지’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의 말이다.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던 그는 《웬즈데이》 시즌2의 글로벌 프로모션 무대로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앞서 그는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을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MoMA(뉴욕 현대미술관)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전시에서는 드로잉과 조형 작품 등 520여 점의 원작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22년, 1
주말드라마의 시청률 추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선택적 시청이 일반화된 시대에도 여전히 시청률이라는 잣대에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 딜레마를 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건 아닐까.소현경 작가가 새로운 KBS 주말드라마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지금껏 별 기대 없이 주말드라마를 흘려보내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소현경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작이었던 《황금빛 내 인생》이 그렇다. 주말드라마로서는 파격적인 메시지를 던진 작품이었다. 그간 주말드라마의 주제는 가족주의에 고정돼 있었다. 어려움
8월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유럽의 우려를 샀다. 러시아 역시 일정한 영토 교환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푸틴이 실제로 어떤 영토를 내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많은 전문가는 이번 회담을 “얄타 회담의 재현”이라고 평가한다. 1945년 2월 루스벨트·처칠·스탈린은 독일 분할과 동유럽의 소련 지배를 결정하며 냉전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폴란드 입장에서는 ‘서방의 배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