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의 세대 진단 목록

  • 청년들의 反中 정서, 보수진영의 그것과는 본질이 다르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정부가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다. 관광은 내수 서비스업의 핵심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는 건 내수시장, 특히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음식·숙박업에 호재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52만5396명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사실상 10월부터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만큼 4분기 여행 수요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한국, 나이 어릴수록 반중 정서 강해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다는 건

  • ‘영포티’는 왜 청년들의 조롱 대상이 되었나 [이동수의 세대 진단]

    최근 출시된 아이폰17이 세대 논쟁에 불을 붙였다. 제품이 좋거나 나빠서가 아니다. 제품 출시 전, 온라인에서는 새 아이폰 구매 의욕을 억제한다는 ‘지름신’ 예방 이미지가 돌았다. 한껏 멋을 낸 40대 남성이 주황색 아이폰17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그동안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아이폰이 이제는 젊어 보이고 싶은 중장년, 이른바 ‘영포티’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는 의미다.아이폰은 기성세대보다 10~20대를 중심으로 소비되어온 스마트폰이다. 혁신으로 상징되는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별도의 운영체계(OS)로 작동되는 탓에

  • 청년들은 왜 노란봉투법에 부정적일까 [이동수의 세대 진단]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시행되면 재계가 우려하는 대로 우리 기업들은 다 망하게 될까? 아직 모른다. 가본 적 없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법이 노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불확실한 만큼 국민 여론도 분분하다. 한국갤럽이 8월29일 공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각 42%와 38%였다. 모름·무응답은 20%였다. 2030세대에선 찬성과 반대가 팽팽했다. 4050세대에선 찬성이, 60대 이상은 반대가 더 많았다. 흡사

  • 2030세대가 조국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 [이동수의 세대진단]

    7월3일, 이재명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비교섭단체 야 5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선 야당 지도부로부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 그리고 검찰에 의해 피해를 본 건설노동자나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해당 노동자들에 대한 수형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 문제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았다.이번 특별사면은 사실 이 대통령으로선 껄끄러운 일이었다. 보통의 국민은 정치인 사면에 긍정적이지 않다. 그래서 앞선 정부들은 대체로 취임 첫해엔 생계

  • 이제 ‘국뽕’으로 점수 받는 시대는 끝났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최근 대장정의 막을 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화제성만큼이나 많은 리뷰 콘텐츠를 양산했다. 문화평론가들은 물론 다양한 인플루언서가 《오징어 게임》 비평 대열에 합류했다. 그만큼 장사가 잘되는 콘텐츠였기 때문일 것이다. 리뷰는 공감의 매개체다. 사람들은 ‘내가 본 작품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하는 심리로 리뷰 콘텐츠를 찾는다. 호평이든 비판이든, 리뷰는 우리에게 동질감과 유대감을 선사한다.《오징어 게임》 시즌3를 다룬 숱한 리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건 인터넷 방송인 ‘우정잉’의 평가

  • ‘우상향’ 좇는 청년들의 시선, 코스피는 답할까 [이동수의 세대 진단]

    국내 증시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2300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이미 3000을 넘어 6월24일 3100을 찍었다. 4000을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며 외국인도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40조원가량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월부터 순매수한 금액만 6조원에 달한다.눈에 띄는 집단이 또 있으니 바로 2030 투자자들이다. 이들이 주로 찾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의 주식 관련 게시판에

  • 2030과 4050 세대 갈라치기를 어찌할까 [이동수의 세대 진단]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은 대선이었다. ‘역대 최다 득표수’라는 영광만큼 만만치 않은 숙제가 주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시작된 대선이었다. 국민의힘은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겠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후보 등록 마감일이 다 되어서야 후보를 확정했다. 단일화 카드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설득하는 데도 실패했다. 온갖 악재가 겹쳤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일사불란했다. 민주계 정당에서 이만큼 깔끔하게 선거를 치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그런데도 과반 승리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 대선 앞둔 청년들의 표심, 그들은 30년 후 대한민국 비전을 묻는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언제부터인가, 선거에서 2030세대 이른바 청년들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분수령이 되기 시작했다. 40대와 50대는 진보 성향이 강하고, 60대와 7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한 양상 속에서 20대와 30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무당층이 우세한 탓이다. 예정에 없던 조기 대선 정국인 데다 국민의힘에선 사상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뒤늦게 대진이 완성되어서인지 2030세대 표심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18~29세 연령층에서 장래 대통령감을 고르지 못한 사람이 절반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는 지난 대선에

  • 공채가 사라진 시대, 청년들의 눈물 닦아주려면… [이동수의 세대 진단]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 정부 사업 입찰 시 가점 부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며 ‘30대 그룹 신입사원 공채 장려 정책’을 제안했다. 선거를 앞두고 제시되는 일자리 공약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일자리 창출 기업에 세제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 역시 그동안 숱하게 논의되었다. 그런데 이 공약의 방점은 ‘채용’에 찍혀 있지 않다. 핵심은 ‘공채’다. 아직도 채용이라고 했을 때 공채를 떠올린다면 옛날 사

  • ‘쉬었음’ 청년들에게 연금 개혁 논의는 남의 이야기 [이동수의 세대 진단]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거듭 증가하고 있다는 건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 2월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50만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44만3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선 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여기에 더해 취업준비생이 43만 명, 실업자가 27만 명이다. 청년 120만 명이 백수인 셈이다. 20년 전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에서 고시생 캐릭터로 등장했던 신화의 앤디가 “청년실업이 40만 명에 육박하는 이때”라

  • 등록금 인상에 대한 청년들 반응이 달라졌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대학 등록금 이야기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중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곳은 131개교. 전체의 68.9%다.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64곳 중 58곳(90.6%)이 등록금을 올렸다. 이처럼 전국적인 대학 등록금 인상은 16년 만이다. 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는 교육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등록금 인상이 억제됐었다. 하지만 이후 교직원 임금을 비롯한 물가 상승은 계속되는데 등록금만 제자리걸음을 하며 대학의 부담이 가중됐다. 많은 학교가 ‘못 살겠다 갈아보자’

  • 청년들의 ‘反中’ 정서와 반탄 집회의 “反中” 구호는 다르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중국은 우리가 안보·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다.” 이 말을 한 대통령은 누구일까. 문재인 전 대통령?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다. 심지어 지금으로부터 불과 3개월 전에 했던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차 들른 페루 리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의 손을 잡고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그렇게 한중 협력을 강조했던 윤

  • ‘청년 우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지금까지 ‘태극기’ 집회는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애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친박세력이 거리로 나선 데서 유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버이연합·박사모 등 당시 태극기 부대를 구성하고 있던 단체들의 주요 구성원은 산업화 세대였다. 2030세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이유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할 때도, 2020년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할 때도 손에 태극기를 든 사람은 중·노년이 다수를 차지했다.지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청년들이 유독 눈에 띄는 건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 송민호 ‘근무 태만’ 논란 속 ‘쌍끌이 징집’에 분노하는 2030 남성들 [이동수의 세대 진단]

    시사저널은 새해부터 ‘이동수의 세대 진단’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새 연재에서는 MZ세대의 역할과 고민, 젠더 논쟁, 기성세대와의 갈등 등에 대한 해법을 함께 고민해볼 예정입니다. 필자 이동수 대표는 30대의 대표적인 정치사회 평론가로, 2016년 진영논리를 넘어 일상을 바꾸는 정책을 만들자는 취지로 ‘청년정치크루’를 결성한 뒤, 한국일보·조선일보 등 여러 매체에 세대와 사회 관련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저서로 《캐스팅 보트》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등이 있습니다. [편집자 주] 가수 송민호의 부실 복무 논란은 사실 새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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