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 박찬대 “‘사이다’ 이재명, 정책으로 보여줄 것”
  • 구민주·이원석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0 14:00
  • 호수 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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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의 입’ 박찬대 수석대변인
“의혹 답변 회피? 전술적 고려… 위치에 따라 역할 달라져”

“앞으로는 더욱 선명하고 구체적인, 실현 가능한 정책을 통해 시원한 사이다를 보여줄 것이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이다’ 발언이 다소 약해진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자신감 있게 돌아온 박찬대 의원의 대답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수석대변인으로 이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입’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메시지 전달과 관련해 이 후보가 ‘네거티브 없이 정책과 비전 경쟁을 최우선 기치로 삼아 달라’고 당부한 사실을 귀띔하기도 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메시지 전달에 대해 이 후보가 특별히 당부한 부분은 무엇인가.

“네거티브 없이 정책과 비전 경쟁을 최우선 기치로 삼아 달라고 했다. 또 후보자 한 사람의 이익보다는 4기 민주정부 재창출이라는 가치를 우선해 당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메시지 전달을 당부했다. 한마디로 정치공세는 지양하고, 정책경쟁을 지향해 달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스스로 메신저로서 매우 뚜렷하고 강한 메시지를 직접 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변인으로서 후보와 이견이 있거나 조율에 문제가 있진 않나.

“전혀 없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8년, 경기지사 3년, 또 지난 2017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 후보로 뛰면서 어떤 후보보다도 준비가 돼 있다. 특히 주권자 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으로 여러 저항을 이겨내며 성과를 보여줘 왔다. 정책과 현안에 대해 스스로 매우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캠프와의 조율에도 문제가 없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가 매우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들은 타 후보를 깎아내리면 스스로가 높아지는 상대평가가 아닌, 국민의 삶을 바꿀 자격을 묻는 절대평가를 하고 계신다고 본다. 열린캠프는 ‘정책전(戰)’에는 참전하지만, 근거 없는 ‘네거티브전’에 참전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길을 걷는 동지들과 무엇이 다른지보다는 무엇이 같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가 여러 의혹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려 한다는 당내 경쟁 후보 등의 비판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다 보니, 많은 공세가 들어온다. 다 답변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전술적 고려도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 위치에 따라 역할도 달라지는 법이다.”

이 후보의 큰 강점인 ‘사이다’ 발언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비판은 쉽다. 하지만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사람이 과거처럼 사이다 발언만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정쟁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놓고 벌이는 정책 토론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 후보는 앞으로 더욱 선명하고 구체적인 실현 가능한 정책을 통해 시원한 사이다를 보여줄 것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 후보의 매력은 무엇인가.

“장점이라면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편하게 진심을 다해 소통한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좀 짓궂은 개구쟁이 같은 느낌도 받는다. 굴곡진 인생 스토리에서 다져진 탄탄함이 매력이다. 본인 잘못에 대해 빠르게 반성하는 것도 매력 포인트라고 본다. 정치인으로서 매우 쉽지 않은 태도다.”

약점을 하나 꼽는다면.

“기자들에게 너무 친절하다. 모든 것을 직접 다 설명해 주려고 한다. 친절하게 모든 걸 설명하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후보 메시지를 관리해야 하는 대변인단 입장에선 좀 힘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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