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리기로 ‘조국수홍’ 탈출 시도하는 홍준표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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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게이트,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홍준표 의원 초청 왁자지껄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수홍' 논란으로 직격을 맞자 여당 대선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화천대유' 논란을 이용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

홍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화천대유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우기고 있다"며 "그의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논란에 대응하는 이 지사의 태도가) 꼭 무상연애 스캔들에 대응하는 방법과 똑같다"며 여배우 스캔들 등 이 지사의 약점을 거론해 비꼬았다.

홍 의원은 "그 사건 비리개발의 주체가 성남시였는데 어떻게 성남에 사는 총각 사칭 변호사가 그걸 몰랐을 리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이 지사가 자신을 총각으로 사칭했다는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까지 인용했다.

이어 "화천대유 대장동 비리 건은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다"라며 "추석 민심만 넘기고 호남 경선만 넘기면 된다는 그 특유의 뻔뻔함으로 지금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나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TV토론 당시 "검사를 지낸 제 철학으로는 조국 수사는 과잉, 가족 대표가 아닌 가족전체를 도륙한 부적절한 수사였다"라는 취지의 말을 해, 대선경선 경쟁자들과 당핵심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일부 야권 지지자들은 홍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조국수홍'이라고 패러디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의 대표적 표어인 '조국수호'에 홍 의원의 성을 합치며 비꼰 것이다. 이에 홍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며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또 홍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당내 대선 경선후보들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은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 때 이정희 씨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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