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특보’ 김현종 “이재명, 리더로서 탁월” 평가한 이유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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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파이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 중시하는 민주주의자”
김현종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0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종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해 10월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현종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9월2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리더로서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특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주변에 이 지사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글은 사실상 이 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해석된다. 

김 특보는 “아직 일면식은 없으나 멀리서 보는 게 더 정확한 경우도 많다”며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고 했다. 특히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즉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국민에게 필요한 걸 찾아주는 탁월한 행정가”

김 특보는 글에서 리더의 자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두 고래(미·중)가 맞붙는 시대에 우리는 태평양의 돌고래가 되어 세계를 유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 유연하고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가 집권해야 한다. 유능한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그때 필요한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 대해 “코로나19가 마구 번질 때 기민하게 대처하고 코로나19발(發) 골목경제 위기에서 빠른 돌파구를 찾고, 계곡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과일도시락 배달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시장을 정비하고 청년배당을 시행하는 등 능력을 증명해 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국민에게 필요한 걸 소통하고 찾아주는 탁월한 행정가”라고도 했다. 

김 특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참여정부 시절 보고를 마친 후 노 대통령이 ‘나는 동서화합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김 본부장 때문에 FTA(자유무역협정) 대통령이 되겠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이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특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FTA 협상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시 발탁됐다. 올해 초까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지냈고, 현재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한편 그는 “우리는 미·중 패권 무한경쟁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2019년 경제산업성에 ‘경제안전보장실’을 설치하여 안보관점의 기술,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핵심기술인력을 최소 10만 명 더 증원해야한다(현재 40만 명)”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술을 키우는 것만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산업 경쟁력’에 더해 ‘기술안보’ 관점에서 대응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한·미 군사동맹, 한·미 경제동맹(FTA와 통화스와프), 여기에 더해 앵글로색슨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가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김 특보는 “이것은 친미·반미 도그마를 넘어서는 문제”라면서 “국익과 국격을 증대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속한 군사정보 공유 협력체다. 단순한 정보동맹이 아니라 미국의 세계 군사동맹 체제 중 ‘핵심 중의 핵심’을 구성하는 1급 동맹국들의 모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영국, 호주와 함께 새로운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출범에 합의했다. 오커스는 호주·영국·미국의 국호를 딴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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