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IT 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은 성별 구분 없이 많지만, IT 유튜버 중엔 이상하리만큼 남성이 많다. 그 와중에 ‘주연’(본명 김주연)은 단연 주목받는 여성 IT 유튜버다. 그가 이끄는 채널 ‘주여니 테크(ZUYONI TECH)’의 성장세는 상당한 수준이다. 2020년 6월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 뒤로 불과 1년도 안 돼 40만 명을 넘겼다.

주연은 IT 기기의 장단점에 대해 앉아서 얘기하지만은 않는다. 몸소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알려준다. 이어폰의 소음 차단 능력을 실험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전력질주를 하거나, 무선결제 칩의 활용도를 보여주기 위해 손바닥에 붙이고 버스를 타보는 식이다. 기술적인 측면도 세세하게 짚어낸다. 대학생이 쓰기 좋은 노트북을 추천하기 위해 제품을 분해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부품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느껴진다.

이 같은 전문성은 그가 유튜버로 데뷔하기 전에 쌓은 경험 덕분에 생겼다. 주연은 2017년부터 약 2년 동안 연합뉴스 IT 전문기자로 일했다. 그때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전자제품 리뷰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IT 유튜브 채널 ‘언더케이지(underKG)’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언더케이지는 구독자 50만여 명을 자랑했는데, 이제는 주연도 그와 어깨를 견줄 만큼 대형 채널로 성장했다. 현재 두 채널 모두 구독자 수가 60만 명대다.

주연은 콘텐츠 영역을 점점 넓혀 나가고 있다. IT 기기뿐만 아니라 가전기기, 가구, 소프트웨어 등도 리뷰 대상으로 삼는다. 주연은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게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그의 말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공성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