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 “회색도시에서 녹색도시로”
  • 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jun897@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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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 복원·캠프마켓 공원화 등 도시재생사업 추진
“자연생태 공간 조성해 수도권 중심도시로 도약”

‘공업도시, 회색도시’. 인천 부평구의 이미지다. 991.740㎡에 달하는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들어 서 있고, 부평국가산업단지엔 동서식품과 인켈코리아를 비롯한 수많은 제조업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다. 도심 한복판을 점령했던 옛 미군부대 ‘캠프마켓’도 회색도시 부평구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에 부평구는 현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 캠프마켓 공원화 등 각종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종류는 다르지만, 모두 도심 한가운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유롭게 산책하고 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사진으로 발표한 ‘더 큰 부평’도 도시재생과 지역상권 활성화가 중심이다. 회색도시 부평에 자연생태 공간을 조성해 녹색의 이미지를 더하고, 나아가 수도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차 구청장의 목표다.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준형 기자

굴포천 복원사업, 캠프마켓 공원화 등 도시재생사업의 철학은 무엇인가.

“부평구에 자연생태 공간이 별로 없다. 부평구는 회색도시 이미지다. 녹색공간에 대한 갈증이 많기 때문에 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공원만 하기는 아깝다는 의견도 있는데, 일정 부분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로 채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마 사회복지관이나 노인복지관 등의 시설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캠프마켓도 공원화해서 주민들이 자유롭게 다니고,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굴포천 복원사업 진행상황을 설명한다면.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콘크리트로 덮였던 물길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수생태계 복원 및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약 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부평구의 중심인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약 1.5㎞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옛 물길을 되살린다.

2018년 8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해 2021년 6월 공사에 착공했다. 현재 하수관로를 매설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7월에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굴포천 복원 이후 구민들을 위한 생태·문화공간 조성 계획은.

“굴포천 복원사업은 총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흥로까지 1구간은 생태·문화체험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문화광장을 조성해 인근 상권 이용자들과 거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2구간은 부흥로에서 혁신센터까지로, 생태관찰탐방구간으로 조성해 서식하는 생물들을 인근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3구간은 백마교에서 부평구청사거리까지로, 자연생태 복원구간으로 만들어 깃대종을 포함해 동식물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

굴포천 복원사업과 다른 도시재생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부평구는 굴포천 복원사업 외에 도시재생뉴딜사업인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부평 11번가 사업은 부평의 중심 시가지를 대상으로 교통·문화·전통시장 등이 가진 잠재력을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대규모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다.

굴포천 복원사업과 동일하게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이 사업의 핵심인 혁신센터 건설을 비롯해 굴포하늘길(입체보행교) 및 도시숲 조성, 굴포먹거리타운 광장 및 주차장 조성 등 인프라 구축사업과 지역 거버넌스 활성화 사업 등이 병행된다. 11번가와 굴포천 생태하천이 결합되면 부평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구비 부담이 늘어날 것 같은데, 재원 마련 계획은.

“올해까지 국비 분담분은 시비로 편성했다. 당초 사업비 기준 구비 부담이 늘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사업 기간이 긴만큼 물가상승률과 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른 순증액 사업비에 대해서는 매칭 비율에 따라 구비 부담이 늘어날 예정이다. 인천시 최초로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인 만큼 우선순위에 두고 재원을 마련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영주차장을 들어내 굴포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하는 주민들도 있는데. 

“굴포천 복원사업으로 철거되는 798면의 공영주차장을 대체하기 위해 2024년까지 부평동 65-17 혁신센터 지하공영주차장 300면 등 노외공영주차장 4곳에 총 643면을 조성하고 있다. 굴포천 복원사업 공사 중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캠프마켓에 184면의 임시주차장 조성을 완료했으며, 굴포천 인근에 위치한 주안장로교회, 부원초, 부원중, 북부교육청 등의 협조를 받아 4곳에 406면의 부설주차장을 개방주차장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평구청 인근 신트리공원 지하에 155면의 주차장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마켓 공원화와 1113공병단 부지에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사업의 추진 상황은.

“캠프마켓이 위치한 산곡동 291-1번지 일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반환부지 60만4938㎡에는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특성을 담은 문화공원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일부 반환된 A·B구역은 토양오염정화 중이다. A구역은 당초 올 10월까지였는데 물량이 많아서 내년 6월까지로 연장됐다. B구역은 병원 건물 존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서 늦어지고 있다. 빨리 결정돼야 B구역도 본격적으로 토양오염정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D구역은 환경 기초조사 완료 후 올해 말 전체 반환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캠프마켓 기본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청천동 325번지 일대 옛 1113공병단 부지 5만1740㎡에는 문화와 상업기능을 결합한 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주민들이 원하는 상업시설 내용을 포함한 공모지침서를 사전 공개해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받은 의견들을 정리하고 있으며, 마무리하는 대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캠프마켓 공원화와 1113공병단 부지에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경제적 효과는.

“캠프마켓은 지리적으로 부평구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부평역세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지해 토지이용 수요가 많은 공간이다. 80여년 만에 반환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이기에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캠프마켓 공원으로 조성되면 부평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해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13공병단 부지 주변은 이미 산곡역이 개통됐으며, 재개발사업으로 주변에 약 1만5000가구가 입주한다. 많은 주민이 유입되는 역세권인 만큼 대형 복합시설 유치를 통해 산곡·청천동 지역의 새로운 중심지이자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내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내년엔 아동친화도시 지정을 받으려고 한다. 지정을 받기 위한 과정에서 아동·청소년 계층 정책을 세우고 관련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부평구는 곧 인구 50만명 시대를 다시 맞는다. 인구 50만 도시의 품격을 갖출 수 있도록, 수도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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