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후 불출마 결단한 김경율…“대통령실 압력 없었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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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한동훈이나 저나 누가 하라고 해서 따르는 사람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 압력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만약 압력이나 제안이 있었어도 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선 “어제도 통화했는데 당신(한동훈 위원장)이나 저나 둘 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결심한 이상 바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사퇴로 한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가져갈 여지를 줬다는 해석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답했다.

본인이 출마를 결심했던 마포을 지역구에 대해선 “기대와 응원이 있었는데 제가 그걸 마포을 출마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마포을에 출마해서 그와 같은 뜻을 이루는 게 맞는지 아니면 불출마하면서 하는 게 나은지 고민을 했다”며 “불출마하면서 몸을 가볍게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의 불출마로 ‘운동권 청산’ 메시지가 희석되는 것 아니냔 주장엔 “소위 진보와 민주의 대의를 표면상의 기치로 삼아서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일삼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제기를 활발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발표했다. 이 때 한 위원장의 김 비대위원 출마 지지 발언으로 인해 여권 일각에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다.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의 갈등 기류도 언론 보도들을 통해 분출됐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용산 오찬을 통해 갈등 국면이 봉합된 바 있다.

한편,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선 “당내외 목소리가 우리 당의 목소리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건 어찌 보면 부끄러운 거라 생각한다”며 “저는 당내외의 여러 다른 목소리들, 심지어 저는 당 밖의 주도적 목소리를 당연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아무도 당 밖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민주적 정당으로서 문제가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오는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에 대해선 “적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 7일 방송을 지켜봐야 되지 않겠나”라며 “시중의 여론과 제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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