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솔직한 소통으로 초심” “김건희 논란 반쪽 해명”…대담 평가 나뉜 與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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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尹 권성동 “대선 때 절박함 가슴에 새겨…국민 소통 의지도”
일각선 대답 지적도…“아쉬운 해명” “국민 설득시키기는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7일 KBS 신년대담 내용을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평가가 나뉘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답변으로 국민과 소통했다”고 호평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설명이 국민들을 설득시키기엔 부족했다” “반쪽짜리 해명” 등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담 방송이 끝나기도 전부터 논평을 쏟아낸 야권과 달리, 국민의힘은 8일 오전까지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관련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늦게 (대담이) 끝났고, 저도 (당 입장을) 조율하지 못했다”며 “연탄 봉사 일정이 끝나고 백브리핑을 하겠다”고 전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은 대담 내용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기 보여줬던 국정 기조와 정책의 방향성을 다시금 국민께 확인해드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대선 출마선언과 대통령취임 때의 다짐과 절박함을 가슴에 새긴 불망초심(不忘初心)의 자세를 충분히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밝힌 민생 정책 기조와 관련해 “현실적 상황을 진단하고 국민께 이해를 구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여 국민의 자산 형성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표, 주식시장을 매개로 노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세제도의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는 관점은 저 역시 동의하는 바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과 대통령 제2부속실 및 특별감찰관, 당정관계, 거부권 행사 등등의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은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장이 더욱 많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지적처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성과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총선승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대통령이 정책 관련해선 규제완화 등의 내용들을 말했는데 기존 아젠다와 비슷한 결을 대통령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달했다”며 “국정 지지율 등 민감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민심을 신경 쓰면서 겸손하게 말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김 여사 의혹 관련 해명 등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아직 (대담을) 안 봤다. 자세히 모른다”면서도 “다섯 글자만 드리겠다”며 “대통령께서도 계속 ‘아쉽습니다’ 말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 내부에서도 입장과 관련해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많은 분들이 총선 정국이라 대담 방송을 많이 못 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부분은 괜찮았는데 김 여사 명품백 이야기에 대해선 설명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의 설명이 국민들을 설득시키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왔다”며 “대통령의 설명이 부족했다. 반쪽짜리 해명”이라는 질타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밤 KBS를 통해 녹화 중계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미니 다큐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1년이 지나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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