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앙금까지 덮을 순 없다

신년호를 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송년호입니다. 울며 분노하며 지치며 한 해가 훌쩍 지났습니다. 그런데 새해를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야 할 세밑 풍경이 잔뜩 그늘져 춥고 어둡습니...

마카오 카지노 VIP룸이 비었다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체포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끝내 시진핑의 칼날에 쓰러졌다. 중국 지도부는 그에게 공산당 차원의 유죄 판결을 내린 뒤 검찰로 송...

박현정-정명훈 ‘진흙탕 심포니’

시작은 하나의 문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였다. 지난 12월2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국 직원들이 외부에 공개한 호소문이다. A4용지 24장 분량의 자료에는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

구중궁궐 ‘문고리 3인방’ 그물에 걸리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 4월 돌연 사퇴한 후 그 배경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당시 여러 설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싸가지 없는 시대’ 싸가지를 논하다

대중을 향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사람은,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곱지 않은 소리를 듣는다. ‘꼴통’ ‘또라이’ ‘현실을 모르는 청맹과니’ ‘무개념’ 등등. 이 중...

국회가 노숙촌 됐나?

군데군데 보이는 여행용 가방, 바닥에 깔려 있는 돗자리, 박스째 갖고 온 문서들, 그 위에 걸터앉은 넥타이를 맨 직장인. 이곳은 대한민국 19대 국회 국정감사 현장이다. 국회가 마...

은밀한 사생활 도청해 정적 옭아매

#1.“너 이노무 자슥 안 들어가나!” 서울 상도동 자택 거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던 김영삼(YS) 총재가 벽력같이 고함을 쳤다. 그는 “언제나 (통화에 정체불명의 제3자가) 끼어...

호통·제 식구 감싸기 ‘정쟁 국감’ 이제 그만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유권자의 직접선거로 구성된다. 선출된 국회의원은 공식적으로 국민 전체를 대표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국민 중 일부를 대표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과 맞짱 떠야 ‘차기’ 쟁취한다

‘차기(次期)’는 ‘미래 권력’ 즉, 현직 대통령의 후임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된다. 청와대가 가장 질색하는 말이기도 하다. 금기시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건 입에 담는 그 자체가 ...

박지만은 정윤회에게 파워게임에서 밀렸다

“좀 창피한 이야기긴 하지만, 솔직히 정윤회씨에 대해 잘 모른다. ‘강남팀’인가 하는 별도의 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만 듣고 있는 정도다. 박 대표(박근혜 대통령)에 관계된 ...

박지성-안정환-이영표 맞짱 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한국 스포츠 중계 지형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던 스포츠 이벤트에 속하는 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을 지상파 3사가 아닌 특...

[將軍들의 전쟁] #20. “최고 군사 지도자가 대통령에게 궁색한 편지나 써서야…”

국군 기무사령부나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올리는 보고서에는 ‘동향’ ‘관찰’ ‘수집’과 같은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바로 정보기관의 속성이 담겨 있다. 무슨 동향을 관찰하고 ...

‘영원한 좌장’, 당 대표 출전 시동 걸다

“덤으로 얻은 마지막 봉사 기회니 잘되도록 도와야지.”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여의도에 복귀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따로 부연할 필요 없이 ...

교황이여, 당신은 사회주의자인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는 교황청에서도 주목의 대상이다. 한국의 정계를 뒤숭숭하게 만들었고, 보수적인 평신도 모임(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 교황청 대사관에 박 신부를...

편당 고급차 한 대 값 받는 ‘드라마 권력자’

욕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꾸며낸 얘기라지만 좀 너무하다 싶다. 비현실적인 설정, 자극적인 소재, 상투적인 상황 전개, 꼬이고 꼬인 인물 관계까지. 개연성 따윈 아랑곳없다. 이야기...

자기가 모르니 호통만 칠밖에

매년 국정감사(국감) 시즌이면, 국회 주변에 차를 대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국회에서 부른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국회를 가득 메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국감엔 특히 국회가 인산인...

‘반박근혜’ 기운 여의도에 꿈틀댄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둔 무렵이었다. 진영 장관께서 (보건복지부) 간부들을 모아놓고 크게 언성을 높이며 불같이 화를 내셨다. 당시 내가 장관께 급히 보고할 게 있어 방을 찾았다가...

[단독] 원전비리 핵심 증인,“우리 회사는 MB 권력의 먹잇감이었다”

인터뷰는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장시간 이어지는 마라톤 인터뷰에도 70대 고령인 그의 목소리에는 갈수록 힘이 실렸다. 중간에 눈물을 한바탕 쏟아내기도 했다. 마치 그동안 쌓였던 모...

[MB권력 5년 막후] #4. 봉하마을 향하는 칼끝 최종 타깃은 노무현

촛불 정국 와중이던 2008년 6월20일 이명박 정권의 첫 번째 개각이 이루어졌다. 교수의 시대는 가고 관료의 시대가 열렸다. 이명박 정권 초대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는 유난히 교수...

“통치자금으로 쓰고 없다? 교활한 장사꾼 같은 셈법”

원로 법조인 최환 변호사(71)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1672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호의호식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돈을) ...